“이재명, 제21대 한국 대선 당선 유력”

앵커: 3일 치러진 한국 조기 대통령 선거 지상파 3사 출구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 한국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함에 따라 6월 3일 치러진 조기 대통령 선거.

이날 밤 8시 KBS, MBC, SBS 등 한국의 지상파 방송 3사가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한 출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상파 3사는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51.7%, 김문수 후보가 39.3%를 기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이날 아침 6시부터 밤 8시까지 전국 3백25개 투표소에서 8만1백46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입니다.

한국의 방송사인 JTBC와 채널A, MBN 예측조사에서도 세 후보의 득표율이 지상파 3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세하며 지지 호소하는 이재명(왼쪽부터)-김문수-이준석 대선후보
유세하며 지지 호소하는 한국 대선후보들 유세하며 지지 호소하는 이재명(왼쪽부터)-김문수-이준석 대선후보 (연합)

후보들은 선거 공약을 통해 내세운 대북정책 내용에서 다소 차이를 보여 왔습니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남북 긴장 완화에 방점을 찍고, 중단된 소통 통로 정상화와 군사합의 복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계승하고 4자와 6자 등 다자 회담 재가동도 추진하는 한편, 남북 정상회담은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 대화 재개를 통해 긴장 완화를 먼저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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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및 자체 핵 잠재력 강화’를 내세웠습니다.

김 후보는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미국 전략자산 전개, 한미 핵·재래식 통합훈련 내실화, 한미방위조약에 ‘핵 공격 보호조항’ 추가 추진 등을 공약했습니다.

당선 결정과 함께 임기 시작…모든 권한 이양

한국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 임기는 전임자 임기 만료일 이튿날 0시에 개시되지만, 이번처럼 대통령직 궐위로 치러진 대선의 경우 당선 결정과 함께 임기가 시작됩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다음날인 4일 아침 7~9시 사이에 대통령 당선인 의결을 위한 전체 위원회를 소집할 방침입니다.

국군 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모든 고유 권한은 임기 개시 시점에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신임 대통령에게 자동으로 완전히 이양됩니다.

역시 대통령직 궐위로 치러진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도 선관위는 선거 다음 날인 그해 5월 10일 아침 8시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고, 의결과 동시에 임기가 개시된 가운데 국군 통수권 등의 권한도 바로 이양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