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의 한적한 고속도로 변이나 길목에서 남의 물품을 빼앗는 노상 강도가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농촌 주택 건설, 지방공업공장 건설 등 지방 발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온전한 돈벌이가 없는 대다수 주민들의 생계는 점점 더 열악해지는 상황입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5일 “요즘 고속도로를 비롯한 도로에 강도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며 “그만큼 살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라 민심이 좋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주 향산에서 운산으로 가던 화물차 (운전수)가 강도를 만났다”며 “차를 잠시 세우고 길 옆 숲에 앉아 휴식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강도 2명이 돌과 몽둥이로 운전수를 쓰러뜨린 후 차와 주머니를 뒤져 손전화기와 돈을 가지고 달아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운산군은 철길은 연결돼 있지만 여객열차나 화물열차가 잘 들어오지 않아 기차가 잘 다니는 향산군을 통한 물품 수송이 많다”며 “강도를 당한 자동차는 운산군 한 기업소 소속으로 향산까지 물자를 운반하고 돌아오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도가 발생한 곳은 향산과 운산을 오가는 자동차들이 많이 휴식하는 장소”로 “강도들이 주변 숲에 숨어 기회를 노리다가 일행이 없는 운전수에게 달려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5월에도 평양 롱구방(승합차)이 평양-향산 고속도로에서 강도에게 털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자강도로 가던 일행이 안주시 근방의 조용한 곳에 차를 세우고 쉬던 도중 갑자기 나타난 2인조 강도가 운전수와 일행을 몽둥이로 때려 쓰러뜨리고는 손전화기 2대, 휴대용컴퓨터(노트북), 돈지갑을 가지고 도망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소문이 퍼지면서 운전수들이 강도를 당할까 무서워 마을이나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 절대 차를 세우지 않는다 한다”며 “태워 달라고 길가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이 있어도 잘 태워주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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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남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같은 날 “대낮에 인적이 드문 한적한 도로에서 강도 행위가 발생했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며 “고속도로에도 강도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고속도로로 평양에서 원산으로 오던 승용차가 강도를 만나 돈과 손전화기 등 물품을 모두 강탈당했다”며 “승용차는 어느 중앙기관 국장이 탄 차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북청에서 덕성으로 가는 도로에서 대낮에 여성이 강도에게 얻어맞고 손전화기를 빼았겼다”며 “또 어디서는 대낮에 강도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여성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돌맹이를 휘두르고 자전거와 가방을 가지고 달아났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로 한적한 곳에 출몰하는 강도
“범죄가 발생한 곳을 보면 다 인가가 없거나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는 조용한 곳으로 강도들이 잠복해 적당한 대상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다가 불의에 달려들어 때려 눕힌 후 물품을 가지고 달아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안전부가 지난 시기에 비해 강도 행위가 우심하다며 순찰과 단속을 강화한다고 야단”이라며 “강도가 군대인지, 돌격대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히 도적과 강도가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각종 물품 가격이 갑자기 몇배로 높아지면서 돈벌이가 어려워지자 일부 주민들이 훔쳐서 팔면 꽤 돈이 되는 자전거나 손전화기 같은 걸 노리는 것 같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