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러시아가 평양에서 북러조약 체결 1주년을 기념하는 공동 연회를 열었습니다. 최선희 외무상은 양국 관계가 ‘불패의 동맹관계’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북한 외무성과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전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1주년을 기념해 공동 연회를 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두 나라 사이에 조약이 체결됨으로써 친선 관계가 가장 공고한 불패의 동맹관계 궤도 위에 확고하게 올라섰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외무상은 또 “북러 관계 발전을 줄기차게 추진하려는 북한의 입장은 불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역시 “수십년 역사에 두 나라가 이처럼 가깝고 깊은 호상이해와 신뢰가 존재했던 시기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는 최 외무상,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조용원·리히용 당 비서 등이 참석했습니다.

북한은 북러조약 1주년을 맞아 연일 양국관계의 공고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19일에는 북러조약 실행의 대표적인 사례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언급하며 “쿠르스크 지역 해방작전 참전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가장 모범적인 실천”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최근 양국 관계도 계속해서 긴밀해지는 모양새입니다.
17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북한 공병·군 건설 인력 6,000명 추가 파병, 즉 3차 파병을 약속했습니다.
올해 들어 러시아가 북한에 수출한 돼지고기 양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는 발표도 나왔습니다.
20일 러시아 농업부 산하 수출 기관인 농업수출센터(Agroexport Center)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러시아가 북한에 수출한 돼지고기는 1,200톤입니다.
지난해 러시아가 북한에 수출한 돼지고기는 700톤으로, 올해 들어 반 년만에 지난해 수출된 돼지고기의 약 1.7배에 달하는 수량이 수출된 것입니다.
농업수출센터는 지난 4월에는 지난해 북한에 해바라기유, 돼지고기, 냉동생선, 대두 수출을 재개했으며, 해바라기유는 곧바로 3대 대북 농산물 수출 품목에 올랐다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사이 새로 건설 중인 두만강 다리의 러시아 지역에 대규모 출입국 관리소가 들어설 예정이라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현지시간 19일 러시아 국경시설 관리기관인 로스그란스트로이가 입찰 공고한 내용을 근거로, 러시아 출입국 관리소 건설에 약 4,000만 달러, 한화 약 551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4월 두만강 교량 건설에 착공했으며, 내년 중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김정은 총비서의 방러는 예상보다 미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지시간 20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동방경제포럼이 열리는 시점을 포함해 조만간 김정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이 있을지 묻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가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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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불법적인 북러 협력 우려”
한편 한국 통일부의 장윤정 부대변인은 2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러 간 불법적인 협력에 대해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윤정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북한은 신조약 체결 1주년 계기 행사와 담화 등을 통해서 북러조약의 의의와 성과 등을 강조하였습니다. 불법적인 북러 협력 사항에 대해서는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도 전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약을 근거로 북한군 대러 파병 등을 포함한 불법 협력을 정당화하며 안보리 결의를 지속 위반하는데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