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권, 한국전 75주년 맞아 ‘한반도 평화’ 강조

앵커: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한국 정치권은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25일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남북대화 재개와 평화 체제 구축 의지를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끊어진 남북 대화의 끈을 다시 잇고 남북이 공존공영하는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며 “한반도 평화가 곧 국가의 안보이며 국민의 삶과 직결된 국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여전히 한국은 휴전 국가이며 평화는 시시때때로 위협받고 있다”면서 “분단의 상처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평화 공존 체제의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야당 국민의힘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국방력과 안보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번영, 민주주의는 이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운 호국영령과 참전유공자,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참전한 유엔군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들에 대한 경의와 애도를 전했습니다.

또 “한국은 강력한 국방력과 튼튼한 안보동맹으로 북핵과 북한 도발에 대한 충분한 억제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말뿐인 평화가 아니라 실제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대전에서 열린 전쟁 75주년 행사에 참석한 우원식 한국 국회의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접경지역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것만이 호국영령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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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은 “총성은 멈췄지만 분단의 고통은 여전하고, 많은 이산가족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어 “대화 없이는 평화를 이룩할 수 없다”며 “우선 남북 대화의 물꼬를 터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단단한 민주주의와 튼튼한 안보로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선열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 해병대, NLL 해상사격훈련 실시

이런 가운데 한국 해병대는 이날 서해 해상분계선(NLL) 부근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지난해 11월 백령도에서 실시한 해상사격훈련. 2024.11.27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 실시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지난해 11월 백령도에서 실시한 해상사격훈련. 2024.11.27 (한국 해병대사령부 제공)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사령부 예하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가 진행한 해상사격훈련에선 K-9 자주포 등 부대 편제 화기가 투입돼 사격 2백여 발이 이뤄졌습니다.

훈련은 분기별로 진행되는 정례적, 통상적 성격의 훈련으로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함에 따라 훈련도 멈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번엔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16일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지난 16일)] (접경지역 훈련이나 서북도서 관련된 분기별 포사격훈련 계획이 변동된 게 있을까요?) 현재 계획된 훈련들이 있고 그 훈련계획이 변동된 것은 없습니다.

사령부는 이번 훈련과 관련해 “앞으로도 영토 주권을 수호하고 서북도서 부대 장병의 임무 수행 태세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