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 양돈장에 여성노동자 파견

앵커: 외화획득이 절실한 북한이 러시아 농업 부분에 여성 노동자들을 대거 파견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 인근 양돈장에서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현지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2일 “최근 북한이 여성들을 러시아 농업부문에 파견하고 있다”며 “돼지를 키우는 양돈장에도 북한 여성들이 일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는 한 목장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 노동자들을 보았다”며 “이들은 11명으로 돼지를 키우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양돈장에서 일하는 러시아 사람에게 물어보니 북한 여성들이 작년 6~7월경 이곳에 왔다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 양돈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건 처음”이라며 “이들이 양돈장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고 일하는 데 대해 주변 사람들이 의아해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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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 현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멀지 않은 우수리스크의 한 양돈장에도 북한 여성들이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여름 15명 내외의 북한 여성들이 이곳에 도착해 일을 시작했다”며 “이들은 양돈장 안에 있는 건물에서 같이 먹고 자고 일하는 공동생활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양돈장 주인은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데 대해 흡족해 하고 있다”며 “러시아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보다 돈이 적게 드는데다 일도 잘 하고 하루 24시간 양돈장을 지키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양돈장이 북한 여성 노동자 한 명에게 지불하는 월급은 러시아 근로자에 비해 10~15%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10명, 20명을 몇 년간 고용할 경우 절약되는 돈이 수십만에서 수백만 루불이 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이전에도 연해주를 비롯한 시베리아 지역에서 북한 여성들이 봉제, 해산물 가공, 전자제품 조립 등의 일은 하는 경우는 봤지만 축산 분야인 양돈장에서 일하는 건 처음 본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 동아대학교 강동완 교수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연해주 지역에 남성 건설 노동자들이 많았는데 여성들이 파견되었다는 건 북러 관계가 진전되면서 북한이 외화벌이 수단을 다양화하는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강동완 교수: 러시아 건설 노동자들도 집단 생활을 하지만 건설현장이 대부분 도심이고 가끔 청부 일을 맡게 되면 외부에 나와 일하는 경우도 있어 제한된 상황에서 일부 자유로운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곽 지역 양돈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24시간 감시 하에 있다고 볼 수 있고 노동 조건도 열악해 집단 감금 상태에서 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