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방러 급증 “노동자 파견 가능성”
2024.08.13
앵커: 올해 2분기, 즉 4월부터 6월까지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인이 1분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최신 이민 자료를 보면, 올해 4~6월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인은 총 1천696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올해 1분기 812명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코로나 이후인 2020년 2분기부터 2023년 4분기 사이 러시아를 방문한 전체 북한인 수(1,579명)보다도 많은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 19 이전에 분기별로 적게는 2천 명에서 많게는 7천 명 이상이 러시아를 방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낮지만, 예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방문 목적별로 보면 사업이 80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 422명, 교육 332명, 개인사 78명, 경유지 44명, 관광 11명, 업무 3명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교통수단으로는 대다수가 항공편(1,195명)을 이용했고 다음으로 주로 배(326명)와 차량(85명)을 이용했습니다.
특히 기차로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인은 1분기 17명에 불과했지만, 2분기에는 8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여객 열차 운행을 4년 만에 재개한 바 있습니다.
나머지 10명은 도보로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 정은이 박사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과거와 달리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신경 쓰지 않고 북한 노동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은이 박사: 러시아가 과거에는 제재로 인해서 북한 노동자들을 거의 다 내보냈는데, 최근 상황에 비추어 본다면 굳이 러시아가 제재를 의식해야 하나, 그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리고 북한과 러시아가 할 수 있는 경제 협력이라는 것이 뻔하잖아요. 관광이나 무역, 노동자 파견 이런 부분을 늘려가는 게 수순인 것 같고, 그래서 통계가 그렇게 나왔다는 거는 상당히 자연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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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도 1천787명으로 1분기 870명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2분기에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들도 사업상 이유가 58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차량정비(713명), 관광(356명), 개인사 (137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사업차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은 모두 915명으로, 2017년 2분기 이후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사업차 북한을 방문한 전체 러시아인(744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경제와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영향으로 보입니다.
관광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511명의 러시아인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이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2017년 상반기에는 138명, 2018년 상반기 241명, 2019년 상반기에 221명의 러시아인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코로나 19로 중단되었던 관광산업 육성 정책을 재추진하는 등 러시아 관광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