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고인민회의 선거 앞두고 주민 이동 통제

앵커: 북한 당국이 며칠 남지 않은 3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제15기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주민 이동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최고인민회의 15기 대의원 선거는 지금까지 있는 모든 선거 중 준비기간이 제일 짧은 선거”라며 “요즘 선거 준비로 들볶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4일 언론보도를 통해 최고인민회의 제15기 대의원 선거가 진행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보름도 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선거를 위한 준비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을 발표해 오는 3월 15일에 최고인민회의 제15기 대의원 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선거 날짜가 공표된 지 13일 후에 선거가 진행되는 셈입니다.

소식통은 “이번 선거는 다른 때에 비해 특별한 게 또 하나 있다”며 “원래는 2024년에 선거가 진행돼야 했지만 무슨 영문인지 2년 늦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임기는 5년입니다. 2019년 3월 제 14기 대의원 선거가 있은 만큼 제 15기 대의원 선거가 5년이 아닌 7년만에 진행되는 겁니다.

그는 “날짜가 긴박해 선거 관련 결정이 공개되자 마자 공장 기업소 간부 및 핵심당원들로 부랴부랴 선거위원회가 꾸려졌고 지금 이들은 공장이 아니라 자기가 맡은 선거구로 출근해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안전부가 매일 수시로 선거장을 순찰하고 선거위원들도 교대제로 선거장을 지킨다”며 “군 혁명사적관, 연구실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도 강화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관련기사

북한 지방 인민회의 대의원 예비선거에 사상 첫 복수 후보 등장

북 당국, 주민 감시자에 여행증명서 특혜


이와 관련 나선시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날짜가 며칠 남지 않아 그런지 당국이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어제 뜻밖의 사고로 동생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이 사는 신포에 가려던 친구가 떠나지 못했다”며 “며칠 후 있을 선거와 관련해 이동이 통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매번 선거 때마다 주민 이동이 제한되긴 했지만 이번은 특별한 것 같다”며 “선거가 당장이라 이런저런 준비가 미흡해서 그런지, 아니면 김정은 당 총비서 추대 후 진행되는 첫 선거라 사소한 문제가 발생할까 두려워 그런지 당국이 과거에 비해 더 엄격하게 구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족의 사망과 같은 정말 급한 이유가 아니면 선거가 끝난 다음 움직이라는 게 당국의 의도”라며 “사적 용무는 물론이고 공적 용무로 인한 출장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방송차, 여맹 기동대, 학생 가창대 등 길거리 선전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며 “당대회 결정을 철저히 관철해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100% 참가해라 등 외쳐대는 소리에 머리가 아프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