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당국은 전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회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질 것을 주입하는 사상학습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당에서 사회주의를 신념화할 것을 주제로 한 학습지시를 내렸다”며 “주민들에게 사회주의 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질 것을 독려하는 내용”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학습은 △우리식 사회주의는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 △강력한 힘으로 담보되는 불패의 사회주의, △조선노동당의 영도가 승리를 보장하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는 “일부 참가자들은 ‘사회주의 본질’에 대한 강사의 연설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며 “그들은 우리 사회의 어디에서 사회주의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느냐며 현실과 동떨어진 선전내용을 주입하고 있는 당국의 처사를 어이없어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3대 세습, 무조건 복종이 어떻게 사회주의?
이어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주민들은 아직도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란 반응”이라며 “3대째 김 씨 일가가 통치하는 사회가 어떻게 사회주의 사회이며, 무슨 근거로 사회주의 승리를 확신하냐는 반응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번 학습은 최고 지도자의 영도에 전체 주민들이 무조건 복종할 것을 주입하는 사상교육”이라며 “하지만 사회주의와 동떨어진 현실을 사회주의라고 주장하는 당의 위선적인 선전행태에 주민들이 대부분 등을 돌린 실정”이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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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같은 날 “도내 기관과 기업소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질 것’을 주제로 한 학습회가 진행됐다”며 “당국은 사회주의는 과학이며 사회주의 승리 또한 과학이라고 주장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는 “학습강사는 ‘지금 사회적으로 인민대중을 혁명과 건설의 주인으로 보지 않고, 인민대중의 힘을 믿지 않으며, 인민대중의 이익을 침해하는 잘못된 경향과 행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나타난 문제들을 전부 간부들의 잘못으로 돌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일심단결로 사회주의 위업을 끝까지 완수하자’, ‘핵무력은 사회주의 승리의 보검’이라는 구호로 주민 결집을 독려했지만 이런 강제적인 사상교육은 수십 년간 반복된 것이어서 대부분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당에서 학생들의 교복, 가방, 신발, 학습장, 학용품을 국가 부담으로 생산해 정상 공급했다며 마치 무상 공급인 양 선전하고 있다”며 “세상에 없는 육아정책으로 전국의 어린이들의 영양상태가 개선됐다는 주장도 현실에서는 전부 허구”라고 비난했습니다.
그 외에도 “군사기지 내 온실·양어장·축산기지가 인민의 식생활 개선에 기여한다는 주장도 주민생활과 관련 없는 거짓선전”이라며 “살림집, 관광지도 당국의 강제동원으로 완공된 것인데, 이를 두고 당국은 사회주의 체제의 성과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사회주의 신념을 주입하며 체제 결속을 강조하지만 주민들은 식량난과 경제난 속에 대부분 냉소로 반응하고 있다”며 “현실과 다른 사회주의 사상주입은 사회주의에 대한 불신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