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화성지구 주민들, 사회기반시설 부족에 불편 호소

앵커: 평양 화성지구 새 주택 입주민들이 인프라, 즉 사회기반시설 부족으로 생활상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요란하게 꾸려진 고급 식당, 상점이 몇 개 있지만 일반 주민이 사용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2.16을 계기로 화성지구 4단계 준공식과 5단계 착공식이 잇달아 진행되었다”며 “1단계가 완공된지 4년이 되는 화성지구에 사회기반(인프라) 시설이 부족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10년간 군사복무를 같이 한 친구가 화성지구 새 주택에 사는데 그와 전화를 자주 한다”며 “며칠 전 통화를 하다가 화성지구에 높고 번쩍번쩍한 건물은 많지만 생활에 필요한 편의봉사시설이 없어 생활하기 불편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양 아파트 입주민이 필요한 편의 시설?

소식통은 “우선 텔레비, 시계, 구두 같은 것을 고쳐주는 수리소가 거의 없다 한다”며 “작년에 친구네 텔레비가 고장 났는데 주변에 수리할 데가 없어 원래 살던 동네 수리소에 텔레비죤을 들고 가 수리해왔다”고 말했습니다.피

이어 “교통이 불편해 자전거를 타고 다는 사람이 많은데 자전거 수리소가 없고 거리에서 수리를 해주는 사람도 없다 한다”며 “새 거리 풍경을 흐린다고 당국이 길거리에서 자전거 수리를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시장도 아직 없다”며 “반찬거리나 간단한 물품을 사려면 대성구역이나 용성구역 같은 다른 구역 시장에 가야 하는데 여성들이 정말 불편해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관련기사

평양 주민들, 내년 새 거리 건설 계획 우려

평양에 완공 못한 소규모 아파트 ‘수두룩’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5일 “작년 12월 평양에 출장 가있는 동안 화성구역 림흥거리에 있는 친척집에 머물렀다”며 “새 거리가 멋져 보였으나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친척이 사는 화성지구 3단계 지역을 둘러보니 도로를 중심으로 양 옆에 2줄 혹은 3줄로 아파트가 건설된 형태였다”며 “기본 도로에서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허허벌판이거나 농장 밭이 그대로 보이는데 거리가 다 완성되려면 아직 멀어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거의 5만 세대가 산다는 화성지구에 목욕 시설이 부족했다”며 “간단한 목욕은 자체로 집에서 물을 덥혀서 한다 해도 한증을 하려면 버스를 타고 멀리 가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친척집 가까이에 대동강맥주집도 있고 윤전기재봉사소, 컴퓨터오락관 등 요란하게 꾸려진 봉사시설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런 거는 돈 없는 일반 주민이 전혀 사용할 수 없거나 거의 사용할 기회가 없는 시설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친척의 말에 의하면 지역 주민 대부분이 자기가 원래 살던 곳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다”며 “꼭 필요하고, 누구나 자주 이용하는 이발소, 목욕탕, 각종 수리소 같은 편의봉사시설이 부족하니 그런 말이 나오는 건 응당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얼마 전 화성지구 5단계 건설이 시작됐는데 화성 주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편의봉사시설에 대한 말은 없는 것 같다”며 “당국이 말로는 인민의 이익이 우선이라고 하지만 여태껏 형식을 차리는데 급급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평양 출신으로 2019년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 최경민(가명)씨는 농경지를 밀고 세운 넓은 화성지구에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최경민: 과거 평양 외곽에 건설된 광복거리, 낙랑거리를 떠올려 보면 인프라 부족으로 입주민들이 겪는 생활상 불편이 정말 컸습니다. 아파트와 도로는 번듯하게 꾸려졌으나 학교, 유치원, 탁아소 같은 교육보양시설이 뒤늦게 설치됐고 대중교통은 정말 열악했으며 특히 사람들이 매일 이용하는 시장도 없었고 각종 편의시설도 부족했습니다. 이 모든 게 안착되기까지 10년은 더 걸렸을 겁니다.

그는 사회기반시설 부족에 의한 생활상 불편이 하도 크다 보니 새 거리 완공 초기 몇 년간 새 집에 이사 가려는 사람보다 시내 중심으로 나오려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