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내년부터 평양 대성구역에서 삼석구역을 연결하는 새 거리 건설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평양 주민들은 벌써부터 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는 북한이 2021년부터 추진해 온 매년 1만 세대씩 5년간 5만 세대의 주택을 평양에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가 마무리되는 해입니다. 지난 2월 16일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1만 세대 주택을 건설하는 화성지구 4단계 건설 착공식이 있었습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일 “화성지구 4단계 건설을 끝으로 올해 마무리되는 5만 세대 주택 건설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내년부터 화성거리와 연결해 대성구역에서 삼석구역까지 이어지는 새 거리 건설이 진행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우선 대성구역 대성동, 안악동, 고산동 등의 지역에 새 거리를 건설 한 후 삼석구역까지 연결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성구역 변두리에 사는 주민들은 자기 지역에 새 거리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환호하고 있는 반면 5년간 때없이(시도 때도 없이) 주택 건설에 동원되고 각종 물자를 지원해 온 다른 구역 주민들은 또 몇 년 간 주택 건설로 들볶일 걱정에 한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성구역에서 금수산태양궁전과 김일성합대학 등 중요 기관과 건물이 있는 지역은 평양시내 중심 지구에 속하고 새 거리가 들어설 대성동, 안악동, 고산동 등은 주변 지구에 속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변 지구는 교통이 좋지 않아 시내 직장으로 출퇴근하기도 불편하고 식량과 생필품 공급, 특히 명절공급에서 중심 지구보다 훨씬 못하다”며 “같은 평양이라도 중심 지구에 속하는가 주변 지구에 속하는가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니 거리가 들어설 지역 주민들이 좋아하는 건 응당(당연)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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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양시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4일 “아직 집이 없거나 새 집을 받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새 거리 건설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반길지 몰라도 대부분 주민들은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화성지구 4단계 건설 착공식(2.16)에서 평양 동쪽인 강동 방향으로 거리를 계속 건설한다는 말이 처음 나왔다”며 “최근 시내에 내년 대성구역에 건설될 새 거리 건설 계획에 대한 내용이 퍼지고 있는데 몇 년간 또 건설에 내몰리고 들볶일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2021년부터 건설된 평양 5만세대 주택이 시내 중심이 아닌 주변 외곽에 건설되다 보니 평양 시민들이 수년간 지원 노력(인력)으로 먼 건설 현장을 오가야 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삼석구역 방향으로 뻗어갈 새 거리 건설이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평양 시민들이 화성지구보다 더 멀고 교통이 불편한 곳을 수시로 오가며 주택 건설에 동원될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평양 중심에도 낙후한 지역이 많은 데…
그는 “평양시내 중심부에도 낡고 오래된 단층 집이 게딱지처럼 따닥따닥 붙어있는 한심한 지역이 한둘이 아닌데 이런 지역을 개변(재개발)하지 않고 왜 외곽으로 시내를 계속 확장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 주민들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교외에 새 거리를 짓는 것보다 선교구역, 동대원구역 등 시내 중심지구의 뒤떨어진 지역이 변화되기를 바란다”며 “그러면 고층 건물이 가득한 다른 지역을 부러워하며 먼지구덩이에서 살아온 낙후 지역 주민들도 좋고 평양 시내 중심부의 모습도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른 구역도 마찬가지지만 평양 중심 지구에 속하는 선교구역과 동대원구역의 경우 단층 주택이 밀집돼 있는 미개발 지역이 구역 면적의 절반에 달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