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 다음가는 권력을 차지했던 조용원이 한직이라 할 수 있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로 옮겨간 데 대해 북한 간부들과 주민들이 몹시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아주 영리하다는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사람들이 조용원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며 “영리하게 편안한 자리로 빠져나간 처사가 놀랍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권력의 정점을 차지했던 조용원이 상징적인 직책으로 옮겨간 데 대해 모두가 의아해 한다”며 “당 조직비서에 비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너무 초라한 직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백두산줄기(빨치산 출신)가 아닌 조용원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조직비서가 된 건 남다른 총명함과 처세술 덕분이겠지만 그의 능력도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정치국 상무위원은 물론 조직비서는 김정은의 절대적 신임이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자리”라며 “각급 노동당 기관에 책임비서가 있지만 그보다 낮은 조직비서가 실제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간부들에 의하면 조용원이 심장병과 위병이 심해 김정은에게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계속 간청했다 한다”며 “조직비서에서 무난히 물러나는 것도 높은 처세술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조용원이 조직비서가 아무리 좋다 해도 오래하면 결말이 좋지 않을 것을 미리 예견한 것 같다”며 일부 사람들은 “미꾸라지 같은 조용원이 건강을 구실로 영리하게 잘 빠져나왔다고 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7일 “조용원은 역대 간부들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갔던 인물”이라며 “그런 그가 상임위원장으로 옮겨 간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조용원이 과오를 범해 조직비서에서 밀려났다고 생각했지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을 계속 유지하면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직책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달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당 조직비서는 김정은 다음가는 직책으로 국가의 모든 사업을 지도통제하는 자리”라며 “대신 일이 잘 안되는 경우에는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라고 말했습니다.
‘조직비서’ 오르기보다 더 어려운 출구 전략
소식통은 “역대적으로 처벌받은 간부들은 다 정책 집행자들이었다”며 “조직비서가 정책 집행자라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정책 결정권자”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이유로 간부들과 주민들이 “조직비서 자리까지 오른 것도, 조직비서 직책을 적당히 수행한 후 무난히 빠져나간 걸 보면 조용원이 정말 똑똑하고 능력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조용원이 건강상 문제로 조직비서를 그만두겠다 자청했다고 하는데 노동당 기관을 통 털어 조직비서 자리를 내놓고 스스로 물러난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여우 같은 조용원이 멀리 앞을 내다본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김일성대 출신 한반도미래여성연구소 소장 현인애 박사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평범한 가문 출신의 조용원이 당 조직비서라는 권력의 정점에 오른 것도 놀라웠지만 유명무실한 직책으로 갑자기 옮겨갈 것도 뜻밖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인애 박사: 개인적으로 조용원이 겸손한 자세로 옆에서 김정은을 자제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봤는데 그가 조직비서를 그만 둔 것이 북한을 위해서는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결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옮겨줬다는 건 어떻게 보면 김정은이 건강이 좋지 않은 조용원을 배려해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어 현 박사는 조용원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가 정확하다고 본다면서도 상임위원장으로 옮겨간 조용원이 실제로 좋아할지, 슬퍼할지 정말 궁금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