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최근 몽골에 파견할 여성 노동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40대 기혼 여성까지 파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일, 지난달 초 “도 당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몽골에 파견할 여성 노동자 모집이 시작되었다”면서 “이번 몽골파견 대상에는 남성은 없고 기혼 여성들까지 포함된 것이 이례적”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몽골에 파견되는 여성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은 미화100달러로 알려졌다”면서 “외국에 파견된 노동자들이 받는 평균 임금 중에서 러시아(300달러), 중국(200달러) 다음으로 낮은 액수”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북한 내에는 가동하는 공장도, 일거리도 제대로 없어 주로 철길 보수, 도로공사 등 사회동원에 다니느라 여성들이 한 달에 쌀 1kg 값도 벌기 힘든 실정”이라면서 “40대까지(만50세 미만) 선발한다는 소식에 자식이 있는 여성들도 파견 노동자로 지원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남편과 자식, 부모를 돌봐야 할 기혼 여성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기혼 여성들도 해외에 친척이 있거나 가족 중에 법적 문제가 있는 대상은 선발에서 제외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몽골에 파견되는 여성 노동자들은 양털을 깎는 일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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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3일 “요즘 결혼한 여성들 사이에서도 해외파견 관심이 높다”면서 “당에서 몽골에 파견할 대상을 40대까지의 여성들로 지정하면서 이들 사이 경쟁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몽골 노동자 파견은 중앙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당의 외화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안다”면서 “중국에는 주로 미혼 여성 노동자들이 파견되었지만 요즘 몽골은 가정 주부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몽골에 대한 여성 노동자 파견은 당국의 끊임없는 외교사업으로 인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제는 가정 주부들까지 해외 파견 노동자로 모집할 만큼 나라의 외화부족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과거 몽골 내 아파트나 도로 건설, 의료지원, 의류 공장, 식당 종업원 등 다양한 분야에 노동자를 파견해 외화를 벌어들였습니다. 그러나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가 통과된 이후 2019년 12월까지 모든 해외 노동자를 송환해야 했고, 몽골에서의 외화벌이도 대부분 중단됐던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