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100원, 200원 지폐 유통 급감

앵커: 최근 북한에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상품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100원, 200원짜리 지폐를 구경하기 어렵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선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 “요즘 100원, 200원짜리 작은 돈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100원, 200원 차이가 아니라 1000원, 10000원 차이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지폐는 5원짜리부터 시작해 10원, 50원, 100원, 200원, 500원, 1000원, 2000원, 5000원 이렇게 총 9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소식통은 “2009년 화폐개혁 이후 5전, 10전, 50전 등 동전이 사라졌고 그 후 5원, 10원, 50원짜리 지폐가 사라지더니 지금은 100원, 200원짜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우정(일부러) 찾아보자고 해도 어려울 정도”고 말했습니다.

2년만에 북한 돈 환율 5배 이상 폭등, 물가 동반 상승

소식통은 “2년 전인 2024년 5월 1달러에 1만3천 원하던 국돈 환율이 현재 7만2천 원으로 5배 이상 올랐고 이에 따라 모든 물품 가격이 대폭 올랐다”며 “시장에서 보통 주고 받는 거스름돈 단위가 100원, 200원에서 500원, 1000원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간혹 100원짜리나 200원짜리로 잔돈을 치르려 해도 장사꾼(상인)들이 받기를 꺼린다”며 “가치 없는 돈을 받기도 싫고 돈주머니가 불룩해지는 것도 싫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길지 않은 기간에 액면 가치가 작은 돈이 사라지는 상황이 놀랍다”며 “지금 같은 속도로 국돈 값이 떨어진다면 머지않아 500원짜리도 없어질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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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환율이 폭등하고 있다. 2026년 2월, 미화1달러는 북한돈  5만 3천원으로 전달 대비 30%이상 올랐다.
김일성 초상이 그려진 북한 돈 5천원권 지폐 북한 환율이 폭등하고 있다. 2026년 2월, 미화1달러는 북한돈 5만 3천원으로 전달 대비 30%이상 올랐다. (Carlos Barria/Reuters)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현재 장마당에서 사용되는 제일 작은 거스름돈 단위가 500원”이라며 “사람들이 100원, 200원은 돈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작년 초까지 가격 끝자리가 백원, 천원으로 되어있던 공업(공산)품이 지금은 만원, 십만원, 심지어 백만원으로 끝자리가 되면서 자연스레 낡아 빠진 100, 200원짜리 돈이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직 식량과 남새(채소) 등은 가격 끝자리가 100원, 200원으로 된 경우가 있지만 장사꾼들이 500원, 혹은 1000원으로 우수리를 맞춰 계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1kg 가격이 8600원인 옥수수를 파는 경우 9000원을 받고 400원 어치만큼 옥수수를 조금 더 주거나 혹은 8500원을 받고 100원 어치만큼 양을 덜어낸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어지간한 물품 가격이 보통 몇 십 만원, 몇 백만 원이라 물품을 살 때 돈을 세는데 한참 시간이 걸린다”며 “최근 시작된 이런 변화가 놀랍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