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병력 부족 사태에 직면하면서 최근 초모생(군 입대 대상)들의 입대 기준을 완화해 시력이 낮아도 무조건 합격시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5일 “올해 군 입대 초모에서 (신체검사) 시력 기준이 크게 낮아졌다”며 “군 당국이 도수 안경을 착용한 초고도 근시까지 모두 입대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두터운 도수 안경을 착용해야 생활이 가능한 근시 (초모생)까지 신병 모집 대상에 포함되자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시력이 나쁜 군인이 총을 제대로 쏘고 전투훈련에 참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근시는 대체로 유전적 요인이 많아 그동안 입대 대상에서 제외되었는데, 최근 당국이 색맹을 제외한 근시까지 포함시키면서 코앞의 물건도 흐릿하게 보는 ‘안경쟁이’들까지 군에 입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 소식통은 “최근 해안포 부대와 각종 경비초소 근무를 위한 여성 입대자를 늘리던 당국이 이제는 앞을 잘 보지 못하는 근시까지 모집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식량난으로 인해 결혼 기피와 출산 회피 같은 사회적 분위기도 병력부족 현상과 연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16일 “올해 군 입대자 신체검사 기준이 바뀌었다”며 “시력이 나빠 안경을 착용한 대상자까지 모두 입대시키라는 군 당국의 지시가 내려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 군 입대 조건 지속 완화, 올해는 초고도 근시도 입대
그는 “원래 시력이 나쁘면 군 생활이 어렵다는 이유로 면제되었지만, 올해부터는 ‘안경 착용 가능’이라는 조건을 붙여 모두 입대시키고 있다”며 “이는 사회적으로 입대를 피하려는 현상이 확산되자 병력 확보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10년 군 복무(남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징집을 피하기 위한) 결핵 진단서 가격이 치솟고 손가락 자해 사례까지 늘어나면서 병력 부족이 현실이 되었다”며 “이에 당국은 시력 조건을 모두 완화하여 초모생을 최대한 모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최근 당국이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러시아 파병도 입대 대상자들에게는 두려움과 회피의 이유가 되고 있다”며 “주민들은 자기 자식이 혹시라도 해외 파병까지 나가게 될까 불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2019년 한국에 입국한 군인 출신 탈북자 최성철 씨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눈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군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북한이 처한 병력 부족의 절박함을 말해준다”며 “최근 북한에서 미화되는 러시아 파병은 자식들이 생사를 기약할 수 없는 곳에 내몰리는 것이어서 가능하면 징집을 회피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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