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 주민들, 미중 만남 후 중국 대북제재 동참 여부에 촉각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소식을 접한 일부 북한 주민들이 미국이 중국에 대북제재 동참을 요구하지 않는지 몹시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요녕성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4일 “단둥에 나와있는 북한 사람들의 최대의 관심사가 트럼프의 중국방문”이라며 “이들은 트럼프의 방문이 자국(북한)과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단둥에서 한국 상품 가게를 운영하는 이 소식통은 “오늘 오전 북한 무역일꾼 2명이 찾아왔다”며 “이들은 가게에 자주 오는 단골로 가끔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TV에 나오는 트럼프의 방중 소식을 지켜보던 그들은 트럼프가 아시아 멀리까지 온 만큼 이란과 북한 핵 문제를 꼭 제기할 거라며 북한과 관련해 트럼프가 중국에 어떤걸 요구할 것 같냐고 나에게 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 요구를 받아들이는 상황을 제일 우려했다”며 “구체적으로 중국의 북한 제재 동참, 경제교류 중단이나 축소 같은 것으로 인해 자기들이 예정보다 빨리 귀국하는 것을 걱정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그들은 대국을 꿈꾸는 중국이 북한보다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할 거라며 특히 미국이 대만문제와 연결해 북한 사안을 다루는 경우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들은 미국과 중국 관계가 좋아지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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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가까워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중국이 미국과 손을 잡는다면...”

이와 관련 함경북도 온성군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저녁 “트럼프가 중국에 온 것은 우리에게 별로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며 “겨우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가 다시 안 좋아질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두만강 연안 지역은 중앙텔레비보다 중국텔레비가 더 잘 나온다”며 “온성, 회령, 무산 등 국경지역 사람들이 누구보다 국제 소식에 밝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트럼프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을 방문한 것 자체가 놀랍다, 트럼프의 영향으로 향후 조∙중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중국이 우리에 대한 경제제재에 동참한 것은 다 미국의 영향 때문”이라며 “(북한이)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중국이 미국과 손을 잡는다면 과거보다 더한 악몽이 다시 펼쳐질 까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러시아와의 교류가 잦지만 아직 중국이 없으면 안된다”며 “10개가 넘는 교두(교량)로 연결되어 있는 중국과 달리 러시아와 연결된 교두는 지금 건설중인 것을 합쳐도 겨우 2개에 불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