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양국이 서울에서 핵추진잠수함과 원자력 등을 논의하는 1차 회의를 마쳤습니다. 대표단을 이끈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한국 고위당국자들을 잇달아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 즉 공동설명자료 후속 안보협의 1차 회의를 진행한 양국 대표단.
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틀째 회의를 가진 한미 대표단은 정상 간 합의 사항인 팩트시트 내용을 신속하게 이행하자고 했고, 대략적인 방향성이 포함된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양측이 이르면 다음 달쯤 미국 워싱턴DC 등에서 다시 만나 2차 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란 것입니다.
미국 중간선거가 오는 11월로 다가온 만큼, 여름 안에 2차 협의를 갖고 최대한 속도를 올려 나가자는 데 한미가 공감대를 가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미는 특히 회의 첫날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관련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핵잠수함에 들어가는 핵연료 수급에 필요한 주요 협력 사항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일 박일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박일 한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2일): 핵추진잠수함의 경우엔 원자력을 군사적으로 이용하는 데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미국 에너지법상 별도 협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핵추진잠수함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추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한미 간 긴밀하게 앞으로 논의가 될 것입니다.
이틀째 회의에선 민간 및 상업적 원자력 이용에 해당하는 한국의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가 집중 논의됐습니다.
한편 미국 대표단을 이끈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한국 정부 외교안보 고위급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후커 차관을 만났다고 전하며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미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사항들을 충실하고 조속히 이행함으로써 한미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자는 대화 내용도 함께 전했습니다.
한미 대표단 실무급 회의가 진행 중인 외교부 청사 회의장을 방문해 “양국 국민의 안보와 번영에 기여할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해 달라고 격려했다”고 밝힌 조 장관은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후커 차관도 역시 SNS을 통해 조 장관과의 만남에서 “활력 있는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특히 오늘이 한국의 선거일인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 장관과 “중동에서 인도·태평양에 이르는 지역과 세계 차원의 사안들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만난 위성락 한국 국가안보실장과의 만남과 관련해선 “이번 주 시작된 양자 간 원자력 협정을 진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논의하고, 경제 안보가 곧 국가안보라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현안을 다뤘다”고 전했습니다.
전날 후커 차관은 청와대를 찾아 위 실장을 만났고,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이 이번 협의 개최를 환영했다며 이틀 동안 생산적 협의를 거쳐 관련 논의를 더욱 가속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또 “양측은 한미 동맹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번영을 위한 핵심축이란 점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정세와 더불어 중동 상황 등 국제정세에 대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후커 차관은 이날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 따로 회동하기도 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자체 SNS에 두 사람이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브런슨 사령관은 오늘 후커 차관의 서울 방문을 환영했다”며 “주한미군과 국무부는 한반도에서의 준비태세, 억제력, 안보를 위해 단결돼 있다”면서 “외교와 국방이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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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몽골 방문서 대북 메시지 주목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정동영 장관이 제11차 울란바토르 동북아시아 안보 대화에 참석해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 등 몽골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정 장관은 오는 4일 울란바토르 대화 개회식에서 ‘한반도 평화공존과 동북아시아 공동번영의 길’을 주제로 특별연설을 합니다.
연설에선 현재 국제질서 변화를 진단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공존정책 내용을 소개하고, 한국 정부가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보, 협력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또 대통령과 외교장관, 문화체육관광청년부 장관과 한국·몽골친선협회 소속 의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공존정책에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통일부 장관이 몽골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대화 참석은 몽골 측 공식 초청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몽골은 남북 양쪽에 공관을 두고 한반도 평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온 바 있는 만큼, 정 장관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2019년부터 울란바토르 대화에 불참해온 북한은 현재 25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아직 참석 의사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