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시진핑 방북에 “한반도 문제 건설적 역할 기대”

앵커: 한국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 소식과 관련해 한반도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8일 이틀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힌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이에 따르면 시 주석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하며, 구체적 일정과 방문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도 이날 시 주석 방북 소식을 전했습니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찾아 정상회담을 한 지난 2019년 6월 이후 7년 만입니다.

한국 청와대는 시 주석 방북 소식과 관련해 “북중 간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과 외교 통로로 긴밀히 소통 중이며, 중국이 이에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데 따른 방북으로 보인다며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번 방북이 북중러 간 밀착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는 않으며, 미중 정상회담과 이번 방북 간 연관성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은 대화를 지지하고 대결을 지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일부는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공존과 나아가 동북아시아 평화공존을 진전시키는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청와대가 내놓은 입장과 같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건설적 역할을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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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중 정상회담, 양국 동맹 강화 포석”

한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이 양국 동맹을 한 차원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라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중 간 뚜렷한 현안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북중러 3국이 새로운 다극화 질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5년 9월 3일 (왼쪽부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및 대일전승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푸틴, 시진핑, 김정은 2025년 9월 3일 (왼쪽부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및 대일전승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AFP)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중국과 러시아 간 연대가 강화되는 시점에 중국 입장에선 어떤 식으로든 북한과 함께 미국, 일본을 견제하고 새로운 다극화 질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협력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핵잠수함 건조 등 안보 문제와 더불어 경제협력까지 포함하는 전반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북중러 경제협력이나 두만강을 통해 동해로 진출하기 위한 협력 등 전반적인 것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보적인 측면에선 미국, 일본 뿐 아니라 한국이 추진중인 핵잠수함 문제, 그리고 북중 협력 강화 등이 다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와 나토, 중국과 일본이 각각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북중러 뿐 아니라 북중, 중러 등 협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방북에서 굳이 북한 비핵화 의제를 적극적으로 꺼내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임 교수는 최근 중러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은 것과, 양국이 이례적으로 대북제재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사례를 들며 이는 “사실상 북한 핵보유 정당성을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이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시 주석은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