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 정부는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북중 간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관련 질문을 받고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 정세 지각변동 앞에서 안정, 평화, 공동번영을 전략적으로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전했습니다.
정 장관은 “아직 중국 발표가 없어 좀 지켜보겠다”면서도, 시 주석 방북이 이뤄진다면 미북대화가 “당연히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중, 중러 정상회담에 이어 시 주석 방북설이 부상한 것에 대해 “거대한 지각판이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이 이런 상황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데 대해선 “그렇지 않다”며 “한반도 문제의 주인은 한반도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간담회에서 “지금으로선 미북 간 특별한 접촉은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이 지난 17일 공개한 미중 정상회담 팩트시트, 즉 공동 설명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을 비핵화한다는 공유된 목표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중국과도 어느 정도 합의가 됐고,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날 한국과 미국 일부 언론은 고위소식통 등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쯤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동영 장관은 전날 밤 수원에서 열린 남북팀 간 여자 축구경기,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과 관련해선 “양쪽 다 응원했다”며 “남북 선수들과, 빗속에서 이들을 응원하는 국민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원FC에는 위로의 박수를 보내고 결승에 오른 내고향에는 우승을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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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여자 축구 대결, ‘내고향’이 ‘수원FC’에 2-1 승리
한국에서 처음 열린 남북 여자 축구 클럽팀간 대결에서는 두 골을 넣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 점 차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선제골을 넣은 것은 한국 수원FC위민이었습니다.
전반 45분 동안 슈팅 10개를 기록하고도 단 한차례에 그친 내고향과 0-0으로 비긴 수원FC는 후반 시작 4분 만에 골문 앞으로 투입된 공을 외국인 선수 하루히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5분여 뒤인 후반 10분엔 내고향의 최금옥 선수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골문으로 달려들면서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22분에는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수원FC 수비가 걷어내지 못한 공을 내고향 김경영 선수가 뛰어들며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수원FC는 후반 34분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지만 지소연 선수가 오른발로 찬 공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경기는 추가시간 7분 동안에도 뒤집히지 않은 채 내고향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한국 내 민간단체들이 조직한 남북공동응원단도 비바람 속에서 경기 내내 열띤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정욱식 공동응원단장의 말입니다.
정욱식 공동응원단장: 경기 전에 양 팀 선수들이 손을 맞부딪히고(하이파이브) 또 경기 중에 넘어진 선수 어깨를 두드리는 장면도 있었고, 아직 갈 길은 멀겠습니다만 이전에 비해선 조금은 우호적인 모습이 보인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공동응원단을 이끈 정욱식 단장은 얼마 전 치러진 17세 이하 여자 대표팀 경기 당시와 달리 양 팀 선수들이 서로 비교적 호의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고무적이라며, 이런 기회를 통해 양측이 점진적인 관계 개선을 이어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정욱식 공동응원단장: 양 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다음에도 서로의 선전에 대해서 격려도 해주고, 끝난 다음에 관중들을 향해서 인사를 건네는 모습들,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도 21일 내고향 팀 승리 소식을 간략하게 전했습니다.
매체는 “내고향팀은 한국의 수원팀을 2대1로 이기고 결승단계에 진출하게 됐다”며 간단한 경기 내용과 득점 소식, 오는 23일 열릴 대회 결승 일정까지 모두 다섯 문장 정도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내고향 경기 소식을 전한 것은 지난 3월 29일 대회 8강전 승리 보도 이후 53일 만으로, 남북 대결 확정 이후에는 처음 이뤄졌습니다.
기사는 한국 공동응원단 소식 등은 포함하지 않았고, 사진상 한국 선수복의 태극기는 알아볼 수 없도록 흐리게 처리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