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관영매체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하지는 않았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북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 및 공유해왔다”며 “일본과도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국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다음 날인 7일에도 관영매체에 관련 보도를 싣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보통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날이면 관련 소식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전해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사일 발사가 무력 과시나 선전 효과가 크지 않은 경우 등에는 보도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던 점을 감안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장윤정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장윤정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북한 관영매체에서 보도하지 않는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있어 왔습니다. 특별한 사항으로 보고 있지 않고 미보도한 의도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고 예의주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시험 결과를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있거나,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할 정도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특히 비행 성능이나 정확도, 미사일 유도 체계 등과 관련해서 최초 계획한 것에 그 성과가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이런 경우엔 보도를 늦추거나 축소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공개하지 않기도 하는데 이런 사례에 해당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유 연구위원은 북한이 발사 공개 시점과 메시지 발신 시점을 조정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북한은 단순한 발사 사실보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신형 무기체계의 성능, 한미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함께 부각시키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조건을 갖추기 위해 발표를 늦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 연구위원은 “향후 보도가 나온다면 기술적 성과뿐 아니라 한미 연합훈련 대응, 전술핵 운용능력 강화, 대남·대미 억제력 과시 등의 정치적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는지가 더욱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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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안보실은 6일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즉각적인 대응 태세 유지를 지시하는 한편, 이번 발사가 한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평가하면서 필요한 조치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라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함께 촉구했습니다.
국제사회의 규탄도 이어졌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엄중한 항의와 규탄을 북한에 전했다며, 이 같은 행동이 “일본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국민 안전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군 태평양사령부(PACOM)는 “미국은 본토와 해당 지역 동맹국들의 방어를 위해 계속 전념할 것”이라며 “이번 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고, 동맹 및 협력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평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미국 인력이나 영토, 또는 동맹국들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이달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전구급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앞두고 감행됐습니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0번째이자, 42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월 25일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화성-11라’로 추정되는 전술탄도미사일, 그리고 155mm 자주포 사거리 연장탄 등 한국을 사정권에 둔 전술 무기 발사 시험을 실시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