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25일 북 다수 발사체 실시간 탐지”

앵커: 한국 군은 북한이 지난 25일 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를 여러 발 발사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5일 한국전쟁 발발일을 맞아 한국 측 주요 시설 타격을 목적으로 신형 방사포와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26일 밝힌 북한.

이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방과학연구기관들이 실시한 중요무기시험을 참관했고, 155mm 자주포 사거리 연장탄과 갱신형 2백40mm 24관식 방사포,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이 이뤄졌습니다.

29일 한국 군은 당시 평상시처럼 발사 사실을 즉각 발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고 여러 정보를 일단 분석하는 상황이었다”며 발사체를 실시간으로 탐지·분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경호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이경호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 한미는 6월 25일 07시 27분부터 08시 20분까지 북한이 발사한 다수의 발사체를 실시간 탐지·추적하였으며, 모든 우발 상황에 대비하여 긴밀히 공조하였습니다.

군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해당 발사체는 북한이 운용하는 전술급 무기체계”라며 “세부 제원은 한미 공동 분석 결과를 종합해 최종 평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군이 북한 측 발사 사실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민국 수호와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한미 장병들의 노고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폄훼하는 것을 지양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전술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평상시에 운용하는 미사일 사거리보다 절반 이상 줄여서 쏘는 등 평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 같은 부분 때문에 당국의 세부 제원 분석에도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거리를 줄인 전술탄도미사일을 방사포 등 다른 무기와 이른바 ‘섞어쏘기’해 북한 측이 한미 탐지체계를 교란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시험발사를 감행한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 논평을 통해 미국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가 지난 20일부터 실시한 연례 합동훈련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일본 국방 분야 행보를 집중 비난하는 기조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미국과 일본의 연합훈련에 대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비난해 왔으며, 특히 최근에는 일본의 국방 분야 행보를 집중 비난하고 있는 만큼 이번 논평도 그런 입장의 재확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해군은 이날 평택2함대사령부에서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의 말입니다.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 그 치열한 전투 끝에 우리는 서해를 지켜냈습니다. 그 승리 뒤에는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여섯 영웅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습니다.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행사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행사 월 29일 오전, 평택 해군제2함대사령부 충무동산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행사'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해군ㆍ해병대 주요 직위자들이 서해 6용사에 대하여 경례를 하고 있다. (한국 해군 제공)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서해에는 앞으로도 파도가 칠 것”이라며 “거센 파도와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여섯 영웅의 희생과 헌신을 가슴 깊이 새기며 당당히 맞서고 이겨낼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의 사명”이라면서 “앞으로도 군은 완벽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조국 대한민국을 흔들림 없이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제2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오전 북한 경비정 두 척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한국 해군 2함대 소속 고속정에 기습 공격을 가하면서 발발했습니다.

당시 기습으로 한국 해군 장병 여섯 명이 전사했지만 즉각 대응에 나서, 북한 군도 30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경비정은 화염에 휩싸인 채 도주했습니다.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행사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행사 6월 29일 오전, 평택 해군제2함대사령부 충무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행사'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한국 해군 제공)

한국 해군은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6용사의 이름을 4백50톤 급 유도탄 고속함 함명으로 제정해 이들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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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사무처장 “한반도 비핵화, 단계적 추진 바람직”

한편 북한 핵무기 보유라는 현실을 수용하고 단계적인 한반도 비핵화 추진이 바람직하단 주장이 한국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방용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이날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이 서울에서 개최한 ’2026 피스포럼’ 기조연설에서 “격변하는 세계 정세와 맞물려 비핵화는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방용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처음부터 한반도 비핵화를 단계적으로 제대로 추진했더라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가 정례적으로 발간하는 2026년 연감에서 언급한 북한 핵무기 약 60기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방 사무처장은 현 시점에 무리한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평화공존 환경을 조성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 필요성을 해소하면서 단계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이른바 ‘적대적 두 국가’를 표방하고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는 현 시점에 한중, 한러 관계 관리 중요성이 커졌다고 제언했습니다.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러시아가 “현재 한반도 평화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동시에 가장 과소평가된 변수”라며 “러시아에 대해선 북러 군사협력 감시, 유럽 안보와 한반도 안보의 연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제재·에너지 의제를 활용한 교섭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용근 경남대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외교·경제적 협력을 강화해 북한이 한국과 대화·협력하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에도 경제적 이익이 주어지는 실질적인 경제협력 구상을 중국·러시아와 함께 마련할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