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장관 “강력한 힘으로 미북대화 뒷받침”

앵커: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은 강력한 힘으로 미북대화 성사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도 확고한 억제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8일 한국 국방부가 개최한 국방분야 고위급 다자안보 회의체 ‘2026 서울안보대화’.

토론자로 나선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은 미북대화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간 미북 대화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성사되기를 강력히 희망합니다. 그것이 한반도를 뛰어넘어 국제사회에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이 매우 막대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 장관은 한국 정부가 이를 위한 이른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을 군사적 힘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어떤 경우에 대해서도 능력과 군사적 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 2024년부터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하면서 3중 철망을 치고 지뢰를 설치하는 등 전례 없는 강력한 남북 단절 조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적대적 두 국가’ 상황을 풀기 위해선 미북대화가 남북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확성기 중지 및 철거, 백마고지 유해발굴 등 낮은 단계부터 준비해왔다”며, 북한이 이 같은 지속적인 노력에 응해 대화의 문으로 나오길 다시 한번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이 계속 장벽을 치고 막더라도 평화적 조치와 행동 등 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한국이 군사적 힘으로 뒷받침할 때 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모든 조건과 여건을 갖추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질서의 안정과 공존을 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해선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지하면서 안정적인 안보 환경을 유지하고, 나아가 책임 있는 강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조성하기 위해선 강한 억제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 확고한 억제력에 기반한 신뢰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을 위한 노력도 흔들림 없이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주국방 역량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협력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한 대화의 지평을 더 넓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늘날 국제 안보 환경은 전례 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국가간 대립과 무력 충돌이 지속되고 수십년간 인류 평화를 받쳐온 핵 비확산 체제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AI, 즉 인공지능 등 급격한 기술 발전을 새로운 안보 위협 요인으로 지적한 이 대통령은 이런 문제들을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강한 억제력은 물론, 국제 규범과 공동 회복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안보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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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한미일 정례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에 반발한 것에 대해 지난 2년간 보여온 반응의 연장선상에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밤 김성기 북한 국방상 이름으로 발표된 담화에 대해 “최근 이어지는 한미 연합훈련이나, 한미일 군사협력 등에 대한 비난의 연장선에 있다”며 “‘프리덤 에지’ 훈련을 과거부터 계속 비난해온 점에서 이번에도 이를 짚고 넘어가는 수준의 반응으로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2024년 11월,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함이 한반도 남쪽이자 일본 본섬 서쪽의 동중국해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고 있다.
'프리덤 에지(Freedom Edge)’ 2024년 11월,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함이 한반도 남쪽이자 일본 본섬 서쪽의 동중국해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고 있다. (Reuters)

통일부는 이번 담화에 ‘새로운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이나 ‘필요한 경우’ 등의 표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북한이 조건부 대응 의지를 보인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김성기 북한 국방상은 전날 밤 관영매체를 통해 한미일 ‘프리덤 에지’훈련 등을 거론하며 자신들도 “힘의 입장에서 강력하고 반사적인 대응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프리덤 에지’가 처음 실시된 지난 2024년 6월 외무성 대외정책실 공보문을 통해, 같은 해 11월엔 김여정 당시 노동당 부부장 담화로 이를 비난했고 지난해 11월엔 김 부부장과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연쇄 비난 담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미일 3국은 지난 7일부터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엔 한미일 이지스구축함 등 함정 6척과 해상초계기,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3국 주요 해양 및 공중 전력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합참은 이번 훈련에 대해 “국제법 및 규범을 준수한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및 대응능력을 향상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시행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