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9.9절 계기 주민통제 강화

앵커: 북한 당국이 공화국 창건기념일(9.9절)을 앞두고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요즘 당에서 9.9절 공화국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동통제로 인해 일반인은 물론, 환자도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지인이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리다가 가까운 고려(한방)병원을 찾게 되었다”면서 “그런데 의사가 경성에 위치한 ‘경성온천’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추천하였지만 끝내 통행증이 발급되지 않아 가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의사 처방에 따르면 그는 심각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특효가 있는 경성 온천치료를 권유 받았다”면서 “하지만 공화국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당국의 주민 통제가 강화되어 일체의 이동이 차단되는 바람에 결국 떠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가까이에서 그의 고통을 지켜본 주민들은 진단을 받은 환자의 치료목적의 이동마저 차단하고 나선 당국의 비정한 지시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성온천이 도내에 있어 장거리 버스로 몰래 갈 수도 있지만 현지에서 숙박검열에 걸릴 수 있다”면서 “9.9절 경비주간에 숙박검열에 걸리면 그가 환자라도 당의 9.9절 이동금지령을 어긴 죄로 사법적 처벌을 면치 못하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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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직장의 친구가 친정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통행증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9.9절 특별경비주간에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 때문에 발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군인들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3주년을 기념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북한 군인들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3주년을 기념행사에 참가 2025년 4월, 북한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3주년을 기념하는 행진에 조선인민군 병사들이 참가하고 있다. (AFP)

소식통은 “요즘 당국이 공화국 창건 9월 9일을 높은 정치적 열의로 뜻깊게 맞이해야 한다며 주민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모여 술을 마시거나 오락을 즐기는 행위도 하지 말것을 지시하고 타지로의 이동도 전면 금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마지막 임종을 지키려고 무작정 벌이버스(민영버스)에 올랐다”면서 “하지만 도중에 교통단속에 걸려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었다며 울분을 토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는 “특히 요즘은 가을철 수확을 앞두고 있어 장사꾼들이 곡창지대를 찾아다니며 미리 알곡을 사들이고 있는 시기”라면서 “장사꾼들과 일부 주민들에게는 생계와 직결되는 시기인데 주민이동이 통제되면서 실제로 생활상 타격도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공화국창건 9.9절 전후로 무단 숙박과 장마당 단속을 강화하면서도 예외는 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사소한 모임은 물론 가족 간 관혼상제 참석마저 전면 통제되면서 일부에서는 집단 소요를 우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