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 상류층, 한국산 물품 집착 여전”

앵커: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시키면서 사소한 물질, 문화적 교류마저 차단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상류층 사이에선 한국산 물품 소비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동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요즘 북한 무역회사가 주문한 한국산 제품 포장을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최상급 중국산 제품조차 외면하고 한국산 제품만 고집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주문한 한국산 제품은 주로 여성 화장품으로 피부 미용에 우수한 제품”이라면서 “특정 브랜드의 영양제(세럼)와 마스크팩을 구입해 한글로 된 설명서와 생산지, 제조사를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산 영양제 이어 화장품 수요 줄지 않아

또 그는 “현재 단동에서 한국산 제품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업자들은 대부분 북한과 오랫동안 무역을 해온 사람들”이라면서 “한국산 의약품과 어린이 영양제, 홍삼으로 된 영양제 외에도 특히 여성 화장품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북한 무역업체가 주문한 화장품은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인기 브랜드로 알려진 메디힐(MEDIHEAL) 제품”이라면서 “이 제품은 한글을 지운 뒤 못이나 타일과 같은 건설자재와 같은 대량 물류처럼 위장돼 운송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체험한 북한의 일부 돈 많은 사람들과 상류층 간부들은 여전히 한국산 제품을 끊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특히 여성들은 중국의 최상급 화장품조차 외면하고 한국산 화장품만을 고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일 “요즘 북한 무역업자들 사이에서 한국산 식품 주문이 늘고 있다”면서 “한국산이야말로 북한 사람의 기호에 맞는 제품이라며 주문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한국산 주문 식품에는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농심라면도 있다”면서 “이 제품은 상품명과 설명서가 앞뒤로 전부 한글로 되어 있어 봉투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한국산임을 감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일부 무역업자들은 아예 중국산 저가 라면을 구입해 내용물은 버리고 중국산 봉투에 한국산 라면을 넣어 바꿔치기 하는 방법으로도 위장한다”면서 “이런 방법으로 신라면 뿐 아니라 진라면, 짜장라면, 불닭라면 등 다양한 한국산 라면이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의 무인 라멘 식당에서 한 고객이 즉석 라면 한 봉지를 고르고 있다.
서울-라면 서울의 무인 라멘 식당에서 한 고객이 즉석 라면 한 봉지를 고르고 있다. (Reuters)

적대국가로 지정해도 ‘한민족 체질적 기호’ 반영 최고 제품

이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아무리 한국을 적대 국가로 규정하고 배척하고 있어도 북한 상류층은 이미 맛들인 한국산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식품, 의약품, 화장품까지 한국산이 한민족의 체질적 기호를 반영한 최고의 제품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간부들과 돈 많은 상류층 사이에 한국산 제품의 선호도가 꺾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당국이 한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처벌해도 한국산 제품은 여전히 중국 현지 공급망을 통해 북한으로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앞서 북한 당국은 2023년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하고 주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지속적으로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