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주민이 인식하는 부자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 오토바이와 피아노가 부자의 상징이었지만 현재는 자동차와 에어컨이 있어야 부자로 본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요즘 자가용차와 냉풍기(에어컨) 등 고가의 최신 물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런 물품이 생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남녀를 막론하고 제일 가지고 싶어 하는 물품 1위에 자가용차가 꼽힌다”며 “두번째로 가지고 싶은 물품은 냉풍기”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냉풍기가 자동차 다음가는 인기 품목이 된 이유는 나날이 더위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요즘은 선풍기로 더위를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디서든 시원한 냉풍기 바람을 한번이라도 맞아본 사람은 그 시원함을 절대 잊지 못한다”며 “자가용차보다 냉풍기가 더 부럽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신의주 시내에 냉풍기가 있는 집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베란다에 냉풍기 장치가 설치된 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만 봐도 최근 냉풍기가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 알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외화벌이 노동자로 외국에 갔다 온 사람치고 냉풍기를 집에 놓지 않은 사람이 없는데 이들이 냉풍기를 유행시킨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냉풍기는 북한에서 쉽게 살 수 없는 물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데 소식통은 냉풍기 한대 가격이 보통 미화 500달러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500달러가 결코 작은 돈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손전화기가 처음 나왔을 때처럼 어떻게 하나 돈을 모아 냉풍기를 사려 한다”며 “나도 내년까지 집에 냉풍기를 꼭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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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올 여름 일하다 더위 때문에 졸도 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을 정도로 많이 더웠다”며 “지독한 무더위에 냉풍기를 새로 설치한 집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냉풍기가 있으면 별세상
소식통은 “지난 7월 냉풍기를 설치한 친구네 집에 갔다가 별 세상을 경험했다”며 “냉풍기가 있으면 여름철 더위 걱정없이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래서 사람들이 자가용차와 함께 냉풍기를 성공한 부자의 상징으로 보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오토바이와 피아노가 있으면 부자라고 했지만 지금은 자가용차와 냉풍기가 성공한 부자의 기준이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차는 평생 열심히 벌어도 살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냉풍기는 잘 노력하면 언젠가는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이유로 “자가용차보다 냉풍기를 원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 주민과 상관이 없는 물품이었던 냉풍기가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물품이 되었다”며 “그렇지만 모든 가정이 다 냉풍기를 가질 수 없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