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악관이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는 미국 전 당국자의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축소 시행하며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보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한이 호응하지 않는 상황에도 대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온 가운데, 백악관은 현지 시간으로 1일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미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관련해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에 김 위원장과 한반도를 안정시키는 세 차례 역사적인 회담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 비핵화가 미국 대북정책에 포함되는지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1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언제든 열릴 수 있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추가 파병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입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북미 간 구체적인 접촉에 대한 사실이 확인되는 것은 없었지만 대화의 징후는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평양에서 만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이미 김 위원장을 싱가포르와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만난 바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은 것은 평양 방문뿐이라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함께 전용기에 탑승해 평양에 들르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다만 새로운 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반면, 북한은 자신들이 무엇을 얻어낼 지 매우 치밀하게 계산해 놨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백악관, 미군유해발굴 기관에 미북회담 조치사항 문의
이런 가운데 백악관이 미북 정상회담에 대비해 행정부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켈리 맥케이그 국장은 지난달 31일 전미북한위원회(NCNK)가 연 화상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를 도출할 경우 DPAA가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 묻는 백악관 질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켈리 맥케이그 DPAA 국장: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현실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질문을 받았습니다.

맥케이그 국장은 이런 백악관 질의에 한국전쟁 중 전사하거나 포로가 된 미군 유해 수습을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켈리 맥케이그 DPAA 국장: 우리는 첫 번째로는 북한이 보유한 유해를 인도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둘째로는 2005년 마지막으로 진행된 합동 현장 수색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군 유해 수색·발굴, 신원 확인·유해 봉환 업무를 담당하는 미 국방부 산하 기관인 DPAA는 여전히 5천3백여 명의 미군 유해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북 공동 유해 발굴 논의는 지난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바 있지만, 이후 중단돼 있는 상태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