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부, 규찰대 거친 단속행태에 원성 높아져

최근 북한 규찰대가 당국의 강력한 단속 지시를 이유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언어폭력 등을 비롯해 과도한 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들은 북한의 사회적 정서나 예의 범절에서 벗어난 행태가 되레 사회주의 질서를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북한에서 규찰대는 공장이나 기업소에서 사회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조직생활에서 모범적이며 건장한 청년들을 선발해 지정된 구역에서 주민들을 단속하는 사회의 통제 기구이다.

신변 안정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0일 요즘 들어 규찰대가 단속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규찰대가 거리와 골목마다 늘어서 단속을 벌이면서 주민들의 짐을 뒤지고 몸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주로 청년들로 구성된 규찰대들이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일상적으로 언어 폭력을 일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며칠 전 수남장마당으로 가는 건늠길(횡단보도)에서 규찰대 청년들이 노인을 단속한 현장을 목격하게 됐다”면서 “스무 살 정도의 청년들은 규찰대 완장을 차고 60대가 넘는 백발의 할머니를 상대로 거친 욕설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규찰대가 한 욕설은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비속어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장마당에서 나오는 길에서 규찰대에 단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가 등에 진 짐을 내려 놓으라는 지시에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규찰대는 막말을 퍼부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규찰대가 이런 행태를 보이자 주민들은 규찰대를 향해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백발의 할머니에게 폭언에 가까운 욕설을 보인 것에 대해 주민들은 사회질서와 공중도덕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관련기사

북, 당세포대회후 규찰대 동원 주민통제 강화

북, ‘80일전투’ 불참자 단속 규찰대 조직


2009년 5월, 신의주 인근 압록강에서 북한 군인이 배에 탄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다.
North Korean soldier gestures as he speaks to people on a boat at the Yalu River near the North Korean town of Sinuiju 2009년 5월, 신의주 인근 압록강에서 북한 군인이 배에 탄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다. (Reuters)

함경북도뿐 아니라 평안북도에서도 규찰대의 단속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변 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평안북도의 다른 주민소식통도 30일 “요즘 규찰대는 길에 다니는 주민들의 몸을 수색하고 개인이 소지한 짐을 수색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자전거에 실은 짐까지 일일이 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과거에는 자전거에 짐을 실어도 부피가 작으면 그냥 지나쳤지만 요즘은 부피에 관계없이 뒤지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규찰대가 고압적인 언사를 사용해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이 지역에서도 이틀 전 도로에서 규찰대가 나이 많은 주민을 대상으로 거친 욕설을 퍼부어 주민들이 항의하는 사태로 번졌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미역이나 물고기와 같은 장사물건에도 무조건 비사회주의 딱지를 붙이고 있어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규찰대로 선발된 대상은 대부분 20대 청년들”이라면서 “고작 자식벌이나 손자벌 정도의 규찰대가 길에서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마구 폭언을 퍼붓는 행위는 사회주의 사회에서 강조하는 예의범절과 상당히 어긋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규찰대가 무리한 단속을 벌이는 배경에는 최근 북한 당국의 지시가 있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으나 지시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에디터 이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