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는 한미 외교장관이 통화에서 공유한 ‘한반도 평화’라는 표현에 대해 북한 비핵화를 의미한 것이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24일 전화 통화에서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강조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통화하며 한미관계, 한반도 문제, 세계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양 장관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조 장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달아 내놓은 대북 메시지가 미북 대화 재개와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최근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정세 및 역내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대변인 명의로 낸 보도자료를 통해 루비오 장관이 조 장관과 통화하며 “한미동맹과 관련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국무부 자료에는 북한 비핵화를 비롯해 북핵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내 미북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재개하려는 목표가 여전히 비핵화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바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25일 양 장관 간 통화 보도자료에서 비핵화를 명시하는 대신 ‘한반도 평화’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북한 비핵화’를 의미하는 것이란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박두순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박두순 한국 외교부 대변인: (한반도 평화라는 것이 ‘북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는 게 맞다고 봐도 되는 것입니까?) 한반도 평화·안정과 비핵화 목표, 이렇게... (북한 비핵화라고 표현되는 것이 맞는 거죠?) 네, 한반도...
외교부는 ‘비핵화’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한미 간 비핵화 목표는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내놓았습니다.
박두순 한국 외교부 대변인: 한미 간에 비핵화에 대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선 흔들림 없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가 공동 목표로 확인됐습니다.
미북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선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 양국의 조치에 북측이 호응해서 미북 대화가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 속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거쳐 미북 대화 재개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작동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2018년과 2019년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대북 대화 재개 메시지를 다시 보내기도 했습니다.
게시된 사진은 모두 세 장으로, 첫 번째로 올린 사진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촬영된 것으로, 나머지 두 장은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당시 사진으로 추정됩니다.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는 등 김 위원장에게 유화 메시지를 보낸 것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페이스메이커’이자 한반도 평화 당사자로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미북 대화 재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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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참석 정부 내 협의 중”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다음 달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 여부를 두고 정부 내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이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참석 여부와 관련해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만약 포럼에 참석한다면 한반도 평화에 대해 의장국 러시아와 긴밀한 소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정부 내에선 한반도 평화 논의를 위해 러시아와 소통이 필요하고 동방경제포럼 참석도 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견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 포럼 참석이 부적절하다는 견해가 양립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럼에는 지난 2021년 코로나 사태 가운데 이인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온라인으로 참석한 바 있고, 실무급 당국자가 대면 참가한 사례도 있습니다.
북한은 코로나 사태 전까지 대외경제상이나 내각부총리가 포럼에 참석했고 2022년에는 신홍철 러시아 주재 대사를 보낸 바 있습니다.
2023년 이후로는 참석 동향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김 위원장의 올해 참석 관련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