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나선시 주민들, 새 다리 개통에 기대감

앵커: 북러 국경에 새로 건설된 자동차 다리 인근에 위치한 나선시 두만강동 주민들이 양국 간 교역 확대가 자신들의 생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7일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선을 연결하는 약 1km 길이 왕복 2차선 ‘두만강 자동차다리’가 준공됐습니다. 과거 열차가 오가는 철교만 있던 지역에 자동차, 버스 등이 오갈 수 있는 자동차 다리가 새로 완공되면서 교량이 위치한 나선시 선봉구역 두만강동 주민들이 양국간 무역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나선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4일 “최근 두만강동 주민들이 러시아와 연결된 두만강 자동차 다리 완공 소식에 크게 환호하고 있다”며 “다리가 자기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두만강동은 중국, 러시아와 마주하는 삼각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며 “중국과 연결된 다리는 북서쪽으로 20km 떨어진 원정리에 있는 반면 러시아와 연결된 철교(1959년 건설)가 있어 중국보다 러시아와의 교류가 밀접한 지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1990년대초까지 철도를 통한 무역이 활발해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물자가 많았는데 그 관문인 두만강역의 역할과 중요성 때문에 한때 두만강 역장이 왕별을 달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당시 철도를 통해 다양한 러시아 잡화 제품이 들어왔고 그것이 두만강동(당시 두만강노동자구)을 거점으로 전국에 퍼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돈을 꽤 벌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사회주의 소련이 붕괴되면서 경제 교류가 급격히 줄어 러시아에서 들어오던 상품이 끊기면서 이곳 주민들의 누리던 두만강 교두(다리) 특수가 끝났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그는 “이런 이유로 두만강동 주민들이 새 자동차다리의 완공을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다”며 “급격히 좋아지고 있는 두 나라 관계에 비례해 앞으로 다양한 러시아 물품이 두만강 철교와 자동차다리를 통해 들어오게 되면 자기들이 그 덕을 보게 될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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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북한 라선(나선)시와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며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첫 북·러 자동차 다리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9.07
지난 7일 북한 라선(나선)시와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며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첫 북·러 자동차 다리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9.07 지난 7일 북한 라선(나선)시와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며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첫 북·러 자동차 다리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9.07 (조선중앙통신/로이터 통신 제공)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나선시 특히 두만강동 주민들이 이번에 완공된 자동차다리 덕을 톡톡히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1990년대부터 코로나 봉쇄 직전까지 회령, 온성 등 중국과 연결된 교두가 있는 국경지역 주민들이 교두 덕을 보았다”며 “중국에서 들어온 물자가 그 지역을 거점으로 전국에 퍼지면서 상품 도매로 돈을 번 건 현지 주민들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선시도 자유경제무역지대가 된 이후 전국 각지 도매 장사꾼들이 중국 물품을 사러 나선에 몰려들면서 당시 전국에서 제일 돈을 잘 버는 지역으로 유명했다”며 “그때 나선은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도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는 “평양을 제외하고 현재 그나마 생활이 괜찮은 지역은 신의주, 나선 등 다른 나라와 국경을 인접한 도시인데 이 지역들의 특징은 교두를 통해 들어온 각종 외국 물품이 전국으로 퍼지는 도매지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두만강 철교든 자동차다리든 러시아와의 무역이 활발해지면 물자가 들어오는 첫 관문인 두만강동 주민들이 그 덕을 보게 된다”며 “일부 사람들은 지금까지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던 중국의 역할이 약해지고 대신 러시아가 중요해질 거라 말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