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에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최신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지난 9월 17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신압록강대교의 중국 세관 앞부터 다리 위까지 8줄로 늘어선 차들이 세 곳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몇 대인지, 차종이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17일 중국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오전 화물차가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시범적인 차량 운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9월 13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북한 측 세관 단지가 완공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로와 단지 내 바닥 포장 공사까지 마무리되면서, 실제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이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중 경제협력의 상징인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에 완공된 이후 북한 측 세관 공사가 10년 넘게 지연됐지만, 2025년 1월에 공사가 재개되고 창고와 물류 시설, 세관 청사, 보안 시설 등에 관한 공사도 본격화하면서 올해 안에 다리가 개통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한국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의 임을출 교수는 신압록강대교와 양측 세관 시설의 부지 규모, 통관 시스템 등을 종합했을 때 앞으로 북중 교역과 물류의 규모는 기존의 노후화된 ‘조중우의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형화,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속도 조절은 하겠지만, 북중 간 도로를 통한 화물 대부분이 신압록강대교로 집중되면서 양국 전체의 물동량이 이전보다 최소 2~3배 이상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중국은 단둥 지역에 대한 물류 중심지 기능은 물론, 대북 경제적 주도권과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지역 경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임 교수는 내다봤습니다.
박종철 한국 경상국립대학교 교수도 이미 중국에서는 양국이 국교를 수립한 10월 초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될 것을 예측해 왔다며, 다리가 열리면 양국의 물류량은 지금의 몇 배 이상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새 두만강 자동차 다리가 지난 9월 7일 공식 개통한 가운데, 신압록강대교의 개통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두 다리가 북한과 러시아, 중국 간 경제·군사·외교 협력이 가속화하는 동시에 동북아시아에서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두 육로 다리의 완공과 개통이 단순한 물리적 인프라 확충을 넘어, 북중러 세 나라의 견고한 틀을 구축함과 동시에 북한의 외교적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정치·지정학적 메시지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출신의 리정호 코리아번영센터 대표는 북러 간에 새로운 육로 다리가 건설되면서, 두 나라의 밀착을 우려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을 서두르도록 압력을 넣었을 수 있다고 관측한 바 있습니다.
또 임 교수는 과거 북한이 미국과 협상할 때 제재 완화 없이는 경제적 생존이 어려운 고립된 상태였지만, 지금은 두 다리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라는 거대한 물류∙경제적 배후를 확보하게 됐으며, 이는 비핵화와 같은 큰 양보 없이도 미국과 협상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한의 대외 무역이 사적인 소규모 거래에서 국가 주도의 대규모 물류 체제로 바뀐다면, 대북 제재 국면에서도 많은 자재와 인력이 합법 또는 비공식을 넘어 원활하게 순환하는 핵심 기지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정은이 북한연구실장도 RFA에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두 다리의 완공과 개통은 북·중·러 간의 밀착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북한의 협상력과 역내 전략적 입지를 과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