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함경북도 안전부 야간 기동순찰대가 으슥한 곳에서 애정 행위를 하는 청년들을 단속하면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4일 “요즘 청년들 속에서 안전부 기동순찰대에 대한 불만이 폭등하고 있다”며 “야간 순찰기동대가 애꿎은 청년들을 단속해 돈을 뜯어내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주 신암구역에서 기동순찰대와 청년들사이에 말다툼이 있었다”며 “명절인 9.9 절 저녁 기동순찰대가 청년공원에서 온당치 못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4쌍의 청년들을 단속하면서 말다툼과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청년공원은 청진에서 제일 유명한 공원으로 주민들과 청년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특히 9월 9일은 북한 국경절이라 밤에 연인과 산책하거나 잔디밭에 앉아 담소하는 청년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기동순찰대가 도적 고양이 마냥 으슥한 곳을 찾아 다니며 서로 껴안고 있는 등 애정 행위를 하는 남녀 청년들을 단속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청년들이 한번만 봐달라고 사정하자 순찰대가 1인당 10만원을 낼 것을 요구했고 이에 청년들이 액수가 너무 많다며 ‘우리가 뭘 그리 잘못했기에 단속하느냐’고 항의하면서 말다툼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기동순찰대가 너희들이 도덕규범을 어기고 공공장소에서 건전치 않은 행동을 했기 때문에 단속한 것이라 윽박지르며 이들을 구역안전부에 끌고 가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높은 고성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들었고 난처해진 순찰대가 다시는 공공장소에서 추잡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훈시한 후 청년들을 놔주면서 실랑이는 일단락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시내에 청년들이 사랑을 속삭일 만한 장소가 없다 보니 밤이 되면 청년공원 등 조용한 곳을 찾는 쌍쌍이가 많다”며 “이걸 노리고 기동대가 현장을 단속해 돈을 뜯어내려 하다가 실패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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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5일 “안전부 기동순찰대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범죄 방지와 질서 유지에 충실하는 게 아니라 구실을 붙여 주민들을 단속해 돈을 뜯어내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기동순찰대가 수성천 주변을 자주 순찰하는데 거의 매일 남녀 청년들이 야외에서 불건전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단속된다”며 “기동순찰대가 이들을 단속하는 걸 재미로 여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성천은 청진 시내를 거쳐 동해바다로 흐르는 강입니다. 유량이 많은 수성천이 장마철에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 양 옆에 수십 미터에 달하는 넓은 잔디 밭이 펼쳐져 있어 강가에 나와 휴식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그는 “단속된 청년들은 자기가 다니는 직장과 조직에 통보되는 걸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하나 단속을 무마하려 한다”며 “이런 약점을 노리고 기동순찰대가 청년들을 단속하고는 무마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범죄를 막고 사회질서를 바로 잡기 위한 순찰이 아니라 사랑을 속삭이는 청년들을 단속해 돈을 뜯어내는 기동순찰대에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며 특히 청년들은 기동순찰대를 보면 눈을 흘기며 침을 뱉을 정도로 이들을 미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