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선 낙지로 불리는 오징어는 여름철 북한에서 가장 흔했던 어종입니다. 하지만 최근 가격이 급등해 주민들이 아우성입니다. 당국의 통제로 개인 어선이 거의 없어진 데다 바다 출입이 통제된 결과란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4일 “요즘 주민들속에서 이젠 낙지(오징어)도 쉽게 먹을 수 없는 어종이 됐다는 말이 나온다”며 “낙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엊그제 바다와 가까운 청진 신암시장에서 생물 낙지 1kg 가격이 6만~7만원이었다”며 “1kg이라면 고작 낙지가 2~3마리인데 쌀보다 더 비싼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낙지 가격이 너무 비싸 생물 낙지회 한번 먹기 어렵다”며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바닷가 지역 사람들이 대부분 낙지 잡이로 생계를 유지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과거 낙지 배가 들어오는 아침 시간이 되면 부두에 낙지를 사러 온 사람들이 가득 모이고 길거리에 낙지를 싣고 다니던 손수레도 없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낙지 가격이 오른 이유는 당국의 통제 때문”이라며 “그 많던 개인 낙지 잡이 배가 다 없어진 데다 바다 출입까지 엄격해지면서 낙지 철이 한창이지만 어획량이 적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결국 가격이 비싸져 일반 주민들이 낙지를 먹기 힘들어진 것은 물론 낙지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던 사람들이 돈벌이가 끊겨 아우성”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경제난 이후 북한 동해안 지역에는 한 여름 많이 잡히는 한국의 오징어 즉, 낙지로 살아가는 주민이 많았습니다. 낙지 잡이를 전문으로 하는 개인 배가 가득했고 여름철 기업소에 돈을 내고 시간을 받아 낙지 잡이로 돈을 벌어 겨울 날 식량을 마련하는게 보통이었습니다.
관련기사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올여름은 낙지 가격이 너무 비싸 몇 번 먹어보지 못했다”며 “그렇게 흔했던 낙지가 귀한 어종이 된다는 게 정말 슬프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원도, 함경남도, 함경북도에 이르는 동해안 전 지역은 한 여름 많이 잡히는 낙지 덕에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지금은 낙지 잡이로 살던 사람은 물론 낙지를 말리는 일로 살던 사람도 돈벌이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진 않아도 낙지로 돈을 버는 사람이 많았다”며 “자기 돈이 없어도 다른 사람의 낙지를 말려주는 임가공 일을 해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그런 일감 자체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어촌 마을 특색 풍경도 사라져
온 가족이 동원돼 낙지를 씻어 넌 다음 난로를 피우고 한쪽으로는 선풍기를 돌려 대량으로 낙지를 말리는 집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런 바다가 지역만의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그는 “집집마다 베란다나 지붕에 낙지를 널어 말리던 모습이 거의 사라지고 있고 낙지로 생계를 유지하던 사람들은 겨울 식량을 어떻게 마련할 지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경제난) 이후 바닷가 지역은 낙지로 먹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낙지를 잡지 못하면 어떻게 살지 걱정”이라며 “당국은 주민들의 생계보다 혹시 모를 탈출을 막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