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반 주민들 목욕탕 이용 쉽지 않아”

앵커 : 북한에서 일반 주민들이 목욕탕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텔 내 고급 목욕탕은 달러로 비싼 입장료를 내야만 해 갈 수 없고 내화로 결제하는 일반 대중탕은 시설과 서비스 수준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란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일 “요즘 평양시에서 목욕탕 이용이 쉽지 않다”면서 “호텔에 설치된 고급 목욕탕은 1인 (미화) 2달러(내화 약 14만원), 창광원이나 은덕원의 목욕탕은 내화 5천원으로 가격과 서비스의 질이 크게 갈려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의 은덕원은 대중 목욕탕과 한증탕을 중심으로 이발소와 미용실, 상점 등이 함께 운영되는 종합 편의시설로, 평양뿐 아니라 지방 주요 도시와 온천지역 등 각 도, 시, 군 단위에도 주민용 은덕원이 건립돼 있습니다.

또 1980년 3월 평양시 중구역에 개장한 창광원은 수영장, 물놀이장, 목욕탕, 마사지실, 식당 등으로 구성된 4층 건물의 복합 편의시설입니다.

호텔 목욕탕은 달러, 대중목욕탕은 불편

소식통은 “현재 평양시에는 각 호텔에서 운영하는 고급 목욕탕과 창광원, 은덕원에 일반 목욕탕이 있다”면서 “호텔 목욕탕은 내부 환경이 깨끗하고 목욕과 미용, 리발(이발), 미안, 안마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신 전부 달러로 이용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반면 창광원과 각 구역에 설치된 은덕원의 경우 목욕탕과 식당 등 오락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서비스 질이 매우 낮다”면서 “초기에 인민의 편의봉사기지로 크게 알려진 창광원은 개장한 지 40년 넘게 지나며 시설이 낡고 봉사의 질도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는 “창광원과 은덕원의 대중탕은 물탱크 청소와 위생관리가 안되어 대부분의 이용 손님들이 불쾌감을 느낀다”며 “특히 불결한 위생환경보다 전력부족으로 목욕물의 온도가 찬물에 가까울 정도로 차가운 것은 참기 어려운 불편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편의봉사시설이 주민들에게 큰 고민이 되고 있다”면서 “호텔 목욕탕은 달러가 없으면 이용할 수 없고, 일반 목욕탕은 내화를 받는 대신 시설과 서비스 수준이 너무 낮아 이용이 꺼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나마 일부 지역에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목욕탕이 있어 다행”이라며 “1인 1만원의 사설 목욕탕은 국영 목욕탕 1인 5천원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목욕물도 따뜻하고 내부 환경도 깨끗해 평양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요즘 은덕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줄고 있다”면서 “간혹 미용(파마)과 리발(이발) 때문에 찾는 경우는 있으나 목욕은 개인 시설을 이용하는 추세”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돈 있는 주민들이 도내의 호텔을 찾아 목욕과 이발, 미용 등의 서비스를 받는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돈 없는 주민들은 인덕원의 목욕탕을 이용하려다 불결한 위생 상태를 접하고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은덕원은 목욕물이 제대로 데워지지 않아 차갑고 물탱크도 제대로 청소하지 않아 며칠씩 묵은 물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며 “이 같은 대중탕을 이용하면 이질, 설사, 피부병 등 전염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도 내의 호텔들에는 편의봉사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대중적이지는 않다”면서 “호텔의 목욕, 리발, 미안, 안마, 식사, 오락 등의 서비스는 전부 외화로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접근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은 더위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이 돈을 내고 목욕탕에 가지 않고 강이나 내천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주민의 일상도 돈이 많으면 호텔을 이용할 수 있고 돈이 없으면 불결한 대중탕이나 노천을 이용해야 하는 빈부격차가 뚜렷한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