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양 시내 일부 버스 운전기사들이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버스표를 빼돌려 되팔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선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7일 “평양 시내 일부 버스 운전수(운전기사)들이 버스표를 몰래 빼돌려 되팔고 있다”며 “열심히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드니 공공연하게 부정 행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에서 시내 버스 운전수는 별로 존중 받지 못하는 데다 시외 버스 운전수보다 낮게 취급된다”며 “고정된 휴식 일이 없고, 매일 긴 시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데다 월급도 높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시내 버스 운전수의 월급은 근속 연한과 운전 급수 등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8만원(미화 0.88~1.17달러) 정도”라며 “이 돈으로 한 가족이 한달을 살자면 어림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버스 운전수들이 앞문으로 손님을 태우고 2000원 혹은3000원을 직접 받기도 하지만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항의를 받기 쉽고, 자칫 사업소에 통보되면 큰일 난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양 시내 버스표 가격은 400원이며 종이로 되어 있습니다. 이용객은 버스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리며 차에 오를 때 버스표를 표함에 넣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운전수들이 손님이 낸 버스표를 되팔아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며 “운행 실적이 너무 낮게 평가되지 않도록 손님이 적은 날에는 50장 정도, 많은 날에는 최고 100장을 빼돌린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는 “빼돌린 버스표는 보통 아내가 믿을 만한 지인들에게 본 가격보다 눅게(싸게) 팔아 돈을 번다”며 “버스 운전수 치고 이런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버스표 50장을 빼돌리면 한달에 1500장, 이를 본 가격보다 100원 싼 300원에 되판다고 하면 45만원을 버는 셈인데 이 돈이면 3~4명 식구가 한달 사는데 큰 불편이 없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관련기사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평양시내 버스 운전수들이 빼돌린 버스표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몇 달 전 평양에 갔을 때 친척이 버스표를 주었다”며 “한쪽 모서리가 풀로 붙여 있는 50장 묶음이라 보관하기 좋고 탈 때마다 한 장씩 뜯어내면 돼 사용하기도 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저녁에 친척에게 버스표를 직접 한 장 한 장 풀로 붙였는가고 물었더니 동창한테서 산 건데 버스 운전수인 그의 남편이 가져온 버스표를 동창이 사용하기 편하게 50장씩 풀로 붙여 믿을만한 사람들에게 눅게(싸게) 되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양에서 출퇴근하면 보통 버스나 지하철을 2~3번 갈아타는 게 보통이라 하루에 버스표 5~6장을 쓰는데 이것도 작은 돈이 아니어서 친구한테서 좀 싸게 사서 쓴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이어 소식통은 “친척은 출퇴근 근로자를 시작으로 도입된 여객운임카드(교통카드)가 일반 주민도 사용할 수 있게 돼 버스 운전수들이 다급해 하는데 카드 사용이 대중화되면 버스표 농간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평양 버스 운전수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라며 “지방은 도 소재지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만 시내 버스가 다니는데 하루 종일 운행하는 것도 아니어서 운전수가 버스표를 농간질해 용돈을 벌 수준이 못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