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 중국 여행사가 지난 6월 말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로 소규모 시범 관광단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관광을 마친 뒤 관광객들의 불만이 잇따랐고 환불 요구도 거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중 관광 사업에 밝은 중국 심양시의 한 소식통(신변 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6월 말, 한 여행사가 북조선 관광 사업을 시작하려는 취지로 원산갈마국제해안관광지를 시범 관광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시 북한에서 원산-갈마 국제해안관광지구에 대한 선전을 대대적으로 한 터라 여행사는 발 빠르게 관광을 조직한 것 같다”며 “관광단은 10여 명으로, 소규모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동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 안전 위해 익명 요청)도 16일 “지난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단동에서 북조선 관광에 나선 바 있다”며 “신의주, 평양을 거쳐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를 관광하는 일정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러나 두 소식통은 관광객들의 보상 요구가 거세지면서 해당 여행사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관광에 들인 비용과 시간에 대해 보상하라며 관광객들이 여행사에 단체로 항의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관광객들의 불만은 주로 봉사서비스의 질입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호텔이 정전돼 한동안 캄캄한 숙소에서 밤을 보내야 했으며, 온수가 나오지 않아 찬물에 씻어야 하는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동 소식통은 “호텔에 정전에 대비한 자체 발전기가 있었으나 가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컸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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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 소식통은 “식사 봉사의 질은 물론 통신과 교통에 대한 불만이 컸고 관광코스에 조선혁명박물관 등 김씨 일가와 관련된 선전 장소를 포함한 것도 관광객들이 항의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관광객들은 모든 것이 예상보다 지나치게 낙후했다며 해당 여행사에 정신적, 육체적 피해에 대한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초기 관광 비용은 7박 8일에 7,500위안(약 1,110달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과 베이징 소재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공개한 7일 일정의 북한 관광 상품은 대체로 6천 위안에서 7천 위안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7,500위안이 이례적으로 높은 가격은 아닙니다.
그러나 심양 소식통은 “기본 여행비 외에 현지에서 관광객들이 추가로 낸 금액이 여행비의 배가 넘었으며 현지에서는 모든 비용을 달러로 결제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가장 비싸게, 가장 열악한 환경을 체험하는 관광”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이번 여행비 환불 요구가 알려지며 북한 관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단동 소식통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와 관련된 멋진 광고는 다 연출된 것이라는 비판이 팽배하다면서 이번 시범 관광은 북한 관광의 현실을 중국인들에게 그대로 보여준 사례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소식통들은 이번 관광객 집단 항의를 계기로 높은 여행 비용과 제한된 관광 인프라, 이동·촬영의 제약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지적돼 온 북한 관광의 구조적 한계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