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국과 러시아 관광객의 방문은 저조하고 그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채우고 있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두 번째 해수욕 철을 맞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사실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원도 사정에 밝은 한 북한 무역업자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원산갈마해안관광지를 찾는 외국인이 매우 적어 외국인 전용 구역은 한산한 분위기”라며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내국인 관광객을 조직적으로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변 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가 외국인 전용 구역과 내국인 전용 구역으로 사실상 구분돼 있지만, 외국인 구역에서는 중국인이나 러시아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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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광업계의 ‘기대’는 ‘실망’으로
북한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표적인 관광 개발 사업으로 내세우며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국제 관광지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주변국의 반응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겁니다.
특히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이후에도 관광객 증가와 같은 가시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아 북한 관광업계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오는 9월 예정된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을 언급하며 “중국이 이 시점에서 북한 관광을 적극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중 간 첨단기술과 안보 경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시주석 방미를 앞두고 대북 관광을 확대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더욱이 9월이 되면 원산 앞바다의 수온도 내려가 해수욕하기에 맞춤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소식통의 판단입니다.

“갇힌 관광지” 부정적 인식도 걸림돌
여기에 원산갈마해안관광지에 대한 중국 관광객들의 인식도 걸림돌로 지적됩니다.
원산까지 가는 교통이 불편한 데다,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이른바 ‘갇힌 관광지’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외국인 전용 구역의 뒤쪽에는 갈마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아래쪽에는 일반 북한 내국인을 수용하는 시설이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들은 숙소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러시아 관광객 유치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 러시아계 시민은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고 있어 북한 관광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병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객을 북한에 보내는 문제는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기대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그 공백은 내국인 관광객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메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지난 7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한 달 동안 수만 명이 관광지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외국인 관광객 비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에디터 이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