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북 무역일꾼, 미·중 정상회담에 큰 관심

앵커: 오는 14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파견된 북한 무역일꾼들과 주재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현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0일 “최근 중국에 나온 북한 무역일꾼들이 미·중 정상회담 소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북·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단둥 일대에 파견된 북한 무역 간부들과 주재원, 제조업체 간부들까지 미·중 정상회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며 “지난 3월 조·중 세관이 개통됐지만 양국의 냉각된 분위기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대부분의 북한 무역일꾼들과 주재원들은 현재 조·중 관계가 냉랭한 이유를 조·러 밀착관계에서 찾고 있다”며 “반면 막연하게나마 이번 미·중 회담이 조·중 관계 회복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은 북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한 외교와 교역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가적 이익 차원에서 미·중은 끊을 수 없는 관계이기에 북한 간부들은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파견된 일부 북한 무역일꾼들은 할당된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중국 측 세관에서 북한으로 가는 건설, 농업부문 등 지정된 물자 외에 (중국 측이 대북 수출에) 대부분 소극적으로 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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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양시의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0일 “요즘 북한 무역 간부들과 주재원들은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소식에 긴장하는 분위기”라며 “침체된 조·중 관계가 조금이나마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김정일 시대부터 현재까지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사용하는 의복, 생활용품, 건축자재, 농기계, 농약, 비료까지 북한 내부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중 관계에서 북한 문제 소외되나

이어 “하지만 최근 들어 북·러 밀착관계가 북·중 외교관계를 압도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북한 당국이 러시아에 군인과 외화벌이 인력을 대거 파견하고 밀착관계가 표면에 드러나면서 중국과의 인력 교류 등이 뒤로 밀리는 분위기”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나마 일부 간부들과 주재원들 사이에는 북한과 중국이 6·25 전쟁에서 미국을 대항해 싸운 혈맹 관계라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번 회담이 조·중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심양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대국 간 외교가 국가 이익과 우선주의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북한 문제가 소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결국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할지, 아니면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할지를 가늠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