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촌 청년들, 농장 이탈해 외지서 돈벌이”

앵커: 모내기가 한창인 북한에서 일부 농촌 청년들이 농장을 이탈해 외지에 나가 돈벌이를 한다는 소식입니다. 식량이 떨어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백암군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일 “요즘 농장을 이탈해 도시나 타 지역에 가서 돈벌이 하는 청년이 적지 않다”며 이는 “식량 증산을 운운하는 당국의 골칫거리”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어느 농장을 막론하고 농촌을 이탈해 다른 지역에 가서 돈벌이를 하는 청년이 몇 명씩은 다 있다”며 “내가 아는 한 청년은 작년에 분배 받은 식량이 떨어지자 2월부터 한 외화벌이 회사가 운영하는 광산에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곡리가 고향인 이 청년은 하루에 중국 돈 5~8위안(미화 0.74~1.18달러)을 받고 막장에 들어가 일하는데 못해도 한 달에 200위안(미화 29.9달러)씩 집에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5월말 기준, 200위안이면 시장에서 쌀55kg 혹은 강냉이(옥수수) 200kg정도 살 수 있습니다. 쌀과 강냉이 반반씩 산다고 해도 세, 네 식구의 한달 식량은 충분하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가족만 굶지 않으면 처벌도 상관없다

그는 “가족만 굶지 않는다면 후(나중)에 처벌을 받아도 괜찮다는 게 청년의 생각”이라며 “광산에서 일하면 하루 세끼 먹을 걱정, 잠 자리 걱정 없이 돈을 벌 수 있어 농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농장 간부나 주재원(안전원)이 아들의 위치를 물으면 부모들이 어디에 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매달 조금씩 돈은 보내오고 있다고 말한다”며 “행방불명으로 등록되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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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19일 촬영된 사진에서 북한 은파군의 한 논에 협동농장 농장원들이 비료를 뿌리고 있다.
북한 농촌 쌀농사 2005년 7월 19일 촬영된 사진에서 북한 은파군의 한 논에 협동농장 농장원들이 비료를 뿌리고 있다. (GERALD BOURKE/AFP)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최근 당국이 농촌 주택 건설로 농민들의 환심을 사려 애쓰고 있지만 농민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손에 쥐는 게 적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모내기에 상관없이 일부 농촌 청년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미련 없이 농장을 떠나고 있다”며 “농장은 일손이 줄어 손해지만 본인과 가족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식구 중 외지에 나가 일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최소한 식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1년간 일하고 가을에 결산하는 농장과 달리 건설현장이나 수산사업소, 탄광 등에서 일하면 매일 일한 대가를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기업이나 돈주도 노동부에 등록되지 않은 외부 노력(인력)을 쓰는 걸 좋아한다”며 “정식 노동자보다 적은 돈을 줘도 되고 필요한 기간만큼만 일을 시키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농촌 젊은이들도 돈만 벌 수 있다면 도시든 산이든 바다든 가리지 않는데 이들의 목표는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많은 농촌 청년들이 죽을 때까지 농민으로 살아야 하는 처지에서 벗어날 순 없다 하더라도 어떻게 하나 돈을 벌어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