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 간부들, 지역 ‘건설여단’ 사적 유용

앵커: 북한 일부 지역에서 ‘건설여단’이 설립 취지와 무색하게 간부 집수리 등 사적으로 동원되고 있어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지역 ‘건설여단’의 기술력과 장비도 부족해 농촌주택 건설을 전적으로 맡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농촌 발전을 위한 건설여단이 급한 사업 등 지역 내 잡다한 일에 동원되고 있다”며 “설립 목적, 취지와 너무 다른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건설여단은 북한 당국의 농촌 건설 정책에 따라 2021년 전국의 모든 시, 군에 새로 조직됐습니다. 시 건설여단, 군 건설여단으로 불리는 각 건설여단이 농촌 생활환경 개선의 핵심인 주택건설을 맡아 하는 돌격대와 같은 존재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2020년 9월 1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이 공개한 이 사진은 황해북도 은파군의 홍수 복구 공사 현장 전경을 보여준다.
황해도 은파군의 농촌주택 건설 현장 2020년 9월 1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이 공개한 이 사진은 황해북도 은파군의 홍수 복구 공사 현장 전경을 보여준다. (STR/AFP)

소식통은 “지난 4월 말 시 건설여단 일부 성원들이 청진시당 부장, 부부장이 사는 간부용 아파트 공사에 동원되었는데 새로 부임한 청진시당 부장의 집수리를 위해서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집수리에 동원된 인원들은 군대에서 10년간 건설 만 해온, 여단에서 인재로 꼽히는 대상들이었다”며 이와 관련해 “건설 여단과 시내 주민들 속에서 비난이 일면서 도당에 신소(민원)가 제기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시 건설여단이 농촌주택 건설이 아닌 시 당국이 조직하는 각종 목적의 작업에 동원된 게 한 두 번이 아니”라며 “시에서 인원(인력)이 필요하거나 급한 일이 제기될 때마다 건설여단이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시 당국이 건설여단을 조직 목적과 취지와는 다르게 급한 일이 제기될 때, 혹은 필요할 때 쉽게 동원할 수 있는 노력(인력) 보충대나 예비대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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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주택 건설을 위해 조직된 건설 여단 그러나 기술, 장비 모두 전무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3일 “당국은 각 지역 건설여단을 가리켜 농촌주택건설을 담당한 주력군이라 선전하지만 사실은 매우 허약한 건설 돌격대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건설여단은 2021년 중앙의 지시에 따라 각 공장, 기업소에서 인원을 선발해 꾸려졌다”며 “설립된 지 4년이 되어오지만 자동차 한대 없는 건설여단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래는 건설여단이 농촌주택 건설을 전적으로 맡아 추진해야 하지만 그럴 수준이 못되는 관계로 공장, 기업소, 인민반 등에서 인원이 동원돼 공사를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건설여단 성원 대부분이 건설의 ‘건’자도 모르는 건설 문외한”이라며 “오죽하면 당국이 작년부터 전국의 모든 건설여단에 기능공학교를 설립해 건설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도록 했겠는가”고 반문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건설여단 성원들의 건설 기술 제고도 중요하지만 자동차, 굴착기 같은 건설 장비를 갖추는게 더 중요하다”며 하지만 “인구가 적고 공장 기업소도 별로 없는 작은 농촌 군이 자체로 이런 장비를 마련하긴 정말 어렵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