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온실 난방 주민들이 하라”

앵커: 북한 당국이 인민생활 향상을 내세워 전국 각지에 대형 온실을 건설했지만 난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주민들에게 땔감과 석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보호 위해 익명요청)은 12일 “요즘 도당위원회의가 온실 난방용 땔감을 바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인민의 식생활을 개선한다며 건설한 온실에 지역 주민들이 난방을 보장하라는 내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주민들은 현재 취사용 땔감을 마련하는 일도 버거운 실정”이라면서 “각급 단위마다 종업원 식량원천을 위한 원료기지를 조성하느라 30도의 경사지도 밭으로 일구어 뻔대산(민둥산)을 만들어 땔감을 구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런데 인민반에서 당의 지시라며 온실난방용 석탄이나 나무, 그에 해당한 현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장마당에서 잡관목 나무 한 단이 내화 2만 원 정도인데, 무조건 바치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에서 주민들의 생계를 외면하면서 총비서의 치적으로 내세울 온실농장의 남새(채소)재배를 위해서는 주민들을 내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형 온실을 건설할 초기에는 당에서 인민의 식생활 개선을 위한 사업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면서 “하지만 온실이 건설되고도 주민들은 온실에서 생산된 남새를 맛보지 못하게 되자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온실 난방 위해 한 세대당 석탄 1kg 과제 할당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3일 “요즘 도내의 각 지역에 중평온실남새농장에 난방을 보장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중평온실농장에서 난방을 보장하지 못해 남새(야채)를 재배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중평온실농장은 국가대상건설 사업으로 지정되어 2018년 9월 착공하여 2019년 12월 준공되었으나 도내 주민들은 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난방이 정상적으로 보장되지 못해 야채 생산량이 저조하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미 항공우주국의 랜드샛-8호 위성이 지난 3월 10일에 촬영한 열적외선 영상에 따르면 온실농장에서 방출되는 열이 고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랜드샛 - 온실농장 미 항공우주국의 랜드샛-8호 위성이 지난 3월 10일에 촬영한 열적외선 영상에 따르면 온실농장에서 방출되는 열이 고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위화도와 금동도에 있는 일부 온실에서만 높은 열이 감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Analyzed by 정성학, RFA)

소식통은 “원수님의 배려로 인민의 식생활을 위해 건설된 온실농장이라는 명분이 무색하게 당에서 주민들에게 난방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각 세대당 석탄 1kg씩 바치지 못하면 그에 해당하는 현금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온실이 있어도 혜택을 보지 못하는데 난방을 왜 보장해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면서 “석탄 1립방에 내화 10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난방용 땔감을 바치라는 지시는 주민들의 반감을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