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 자주포’ 남측 배치...“‘두 국가’ 기조 힘 실어”

앵커: 북한이 서울을 사정권에 둔 신형 자주포를 남쪽 국경에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남 공격 수단을 다양화하는 한편, ‘두 국가’ 기조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중요군수기업소’를 방문한 현장을 8일 보도한 북한 관영매체.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안에 남부 국경 장거리 포병부대에 배치할 3개 대대분의 신형 ‘자행 평곡사포’ 생산실태를 파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사일, 방사포와 함께 전방부대에 교체 배치할 ‘대구경 강선포’의 사정거리가 60km를 넘길 것이라며, 서울을 사정권에 두게 된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의 남부 국경인 휴전선을 기준으로 서울까지 닿을 수 있는 ‘자행 평곡사포’, 즉 자주포가 전방 부대에 연내 실전 배치된다는 것입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종심이 짧은 지리적 제약 속에서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 방어 체계를 무력화한다는 것은 다양한 투발 수단이나 공격 수단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입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측 안보 환경에 공세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지난 6일 공개된 북한 개정 헌법을 언급했습니다.

유 연구위원은 헌법상 영토조항을 신설하고 통일 관련 내용을 삭제한 북한이 대남 전력을 잇달아 공개함으로써 이른바 ‘두 국가’ 기조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일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을 적대국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암묵적으론 경쟁국이자 적대국으로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신들의 이런 입장에 좀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자주포와 함께 신형 구축함과 ‘해군 기지 신설’에 관련된 김 위원장 발언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한반도 북측 지역만 자신들의 영토로 규정하고 조국통일 조항을 삭제한 북한 개정 헌법 전문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지난 7일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입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7일): 이번 헌법 개정을 통해서 대한민국과의 단절은 분명히 하면서도, 공세적인 의미보다는 현상 유지 및 상황 관리에 방점을 뒀다고 (국정원은)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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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한국 방문과 관련해 “대회가 외부 정치적 상황으로부터 분리돼 순수한 체육 행사로 진행”되기를 당부했습니다.

8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AFC는 전날 발송한 서신에서 “대한민국과 북한 간 특수 관계는 이해하지만 모든 우선순위는 축구에 있다”며 내고향과 수원FC가 준결승에서 맞붙는 이번 경기가 흔들림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AFC는 한국 내 각종 기관과 언론사의 축구 외적인 질문에 직접 답변하지 않을 것이며, 대회와 관련한 한국 내 유일한 공식 소통 창구는 대한축구협회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통일부는 대한축구협회가 제출하는 정보를 토대로 내고향 팀 방남을 승인할 것이라고 7일 밝힌 바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축구협회가 대리로 허가를 신청해야 하는데,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며 이미 확보한 선수단 성명과 여권번호, 성별, 사진 등 정보를 토대로 방남을 승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내 북한 관련 기관들의 북한팀 응원 추진에 대해선 “민간단체 자율성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팀 간의 경기인 만큼 각 팀 깃발 사용을 권장한다”고 말했습니다.

AFC은 최근 호주(오스트랄리아)에서 열린 내고향팀 경기에서 정치·종교적 상징 금지 원칙에 따라 한반도기 반입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전 당국자 “트럼프, 시진핑에 미북 관계 조언 구할수도”

한편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오는 14~15일 중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미북 관계에 조언을 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캠벨 전 부장관은 지난 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과 아시아 언론인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외교적으로 접근하는 데 있어서 실제로 상당히 단호하고 끈질긴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에서 두 번째)이 2025년 10월 30일 부산 김해 국제공항 인근 김해 공군기지에서 회담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세계 경제를 뒤흔든 무역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휴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만나 회담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핀 중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에서 두 번째)이 2025년 10월 30일 부산 김해 국제공항 인근 김해 공군기지에서 회담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세계 경제를 뒤흔든 무역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휴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만나 회담을 가졌다. (ANDREW CABALLERO-REYNOLDS/AFP)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의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캠벨 전 부장관은 미북 정상이 마지막으로 만난 이후 7년 동안 북중러 밀착이 강화되면서 북한 측의 대미 대화 의지가 과거보다 약화됐을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김 위원장과의 접촉에 대한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