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이 해안 경계 태세를 강화하면서 일부 해안 지역 민간 수산 사업소를 군부 소속 수산기지로 변화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어로 작업이 불가능해진 일부 어민들이 생계난에 직면했다는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8일 “요즘 바닷가 해안 지역에 군부대 소속 수산기지가 들어서고 있다”며 “해안 경계를 강화한다는 이유로 민간 수산사업소 대신 군부대 수산기지를 배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해안 지역은 청진시를 중심으로 이미 많은 군부대 수산기지가 차지한 상태”라며 “청진시만 해도 9군단 수산기지, 600군부대 수산기지, 25대 수산기지 등이 대부분의 해안가에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부대 어선만 출항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어 “그런데 올해 초 도당에서 민간 수산사업소에 소속된 해안 지역 수산업체와 부업기지들에 군부대 수산기지로 교체된다는 지시를 내렸다”며 “봄철 어로 작업이 시작되면 군부대 어선만 출항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해안에 군 수산기지가 배치되는 배경은 해안선 경계 태세를 강화하라는 군 당국의 지시와 함께 배를 이용한 주민 탈출 차단이 포함된 것”이라며 “해안 경계 강화와 탈출방지가 군부대 수산기지가 들어오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함경북도 해안 지역은 바다를 활용한 수산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김책, 어랑, 경성, 연진, 삼해, 락산에 이르는 도내의 전 해안에 국영수산사업소를 비롯한 크고 작은 수산업체가 분포돼 있지만, 대부분 큰 공장, 기업소의 부업선이거나 국영수산사업소의 수산기지들입니다.
소식통은 “현재 국영수산사업소인 고말산 수산사업소와 청진수산사업소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지역마다 분포돼 있는 부업수산기지들과 국영수산기지는 대부분 군부대 기지로 교체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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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요청)은 28일 “요즘 해안가는 군 소속 수산기지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민간 수산사업소 소속의 수산기지들을 군부에 넘겨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는 “이 조치는 올해 초 중앙군사위원회의 지시가 하달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안다”며 “군 당국은 일부 서해안을 주요 군사작전지역으로 정하고, 어떤 형태의 민간 어로 작업이나 수산물 채취도 금지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지시로 인해 어민들은 바닷가에 살아도 고기잡이를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며 “새로 배치되는 군부대 수산기지 종사자들도 군사 비밀을 유지할 데 대한 지시로 하여 전부 해당 군인들과 그 가족들로 구성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양식사업소와 수산사업소는 행정 절차에 따라 해안가 어민들을 인근 공장, 농장, 목장으로 이직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생 고기잡이로 살아온 어민들에게 육지에서 일하라는 당국의 처사에 주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