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곧 군대에 나갈 북한 고교졸업생들속에서 이왕 최전방에 갈 바엔 민경 부대로 가고 싶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경부대가 일반 부대에 비해 물자 보급이 더 좋기 때문이라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선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전연 탄원을 결의한 학교 졸업생들이 최전연 부대에 나갈 바엔 차라리 민경부대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며 “민경부대가 일반 부대에 비해 물자 공급(보급)이 좋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전국에서 졸업을 앞둔 고급중학교 학생들의 최전연 부대 탄원(자원) 결의 모임이 열렸다”며 “탄원 모임이 아니더라도 북쪽 출신이 최전연 부대에 가는 건 거의 확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역대적으로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양강도 등 내륙지역 초모생 대부분이 최전방 부대에 갔다”며 “군인이 자기 고향 혹은 고향 가까운 곳에서 복무하지 않도록 하는게 당국의 원칙”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결과 최전방 부대에 갈게 뻔한 상황에서 적지 않은 초모생(군 입대 대상)들이 민경부대에 보내줄 것을 원하고 있다”며 “민경부대가 각종 후방 물자를 총참모부에서 직접 공급받는 관계로 다른 부대에 비해 생활조건이 좋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민경은 민사행정경찰의 줄임말로 비무장지대에 투입돼 휴전선을 경계하는 군인을 뜻합니다. 정전협정 제9조에 따라 비무장지대에는 무장한 군인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민정경찰’, 북한은 ‘민경’이라는 약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민경부대를 통합해 ‘남부국경경비대’가 새로 편성된다는 소문도
소식통은 “요즘 각 군단에 소속된 민경부대를 하나로 통합해 남부국경경비대를 새로 만든다는 소문도 민경부대 입대를 부추기고 있다”며 “민경부대가 입당 뽄트와 대학 추천이 많고 제대 후 간부 등용에서 유리한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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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지금까지 누구나 최전연부대에 가는 걸 꺼려왔다”며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좀 다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지가 별로 없고 산세가 험한 최전연 부대에 가면 10년 동안 시내 구경 한번 못하고 산골 귀신으로 살아야 한다”며 “곧 군대에 나갈 초모생들이 민경부대에 가겠다고 하는 건 좀 특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이유는 민경부대가 일반 부대에 비해 대우가 좋기 때문”이라며 “민경부대는 식량, 남새(채소), 담배 등의 후방 물자 공급과 대우가 나은 편”이라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최근 민경부대가 남부국경경비대로 바뀐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현재 군단, 사단, 연대에 소속된 민경부대가 독립해 총참모부 직속(직할)이 되면 여러 면에서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북한 민경부대는 각 전방 군단에 소속돼 있습니다. 하지만 물자 보급만은 총참모부가 직접 군단을 거치지 않고 각 부대까지 직송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단, 사단, 연대를 거치는 도중에 발생하는 물자 유실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사실 맨날 전투근무에 시달리는 민경부대가 일반 부대보다 더 힘들다”며 “그럼에도 민경부대에 가겠다고 하는 건 10년간 최전연에 나가 고생할 자신을 달래는 것에 불과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