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식량난에 처한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조치로 농경지가 파괴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지방 공장과 농촌 주택이 농경지를 침범해 건설되기 때문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지난 한 달 동안 농민들이 ‘새땅찾기’에 내몰렸다”며 “당국이 경지면적을 늘이는데 먹는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있다고 선전하지만 농민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새땅찾기’는 부족한 식량 해결을 위해 농사 지을 한 뙈기의 땅이라도 새로 찾아내는 것이라며 “한달 내내 농민들이 구불구불한 도로, 물길, 논두렁 등을 정리하고 밭 가운에 있는 돌무지를 없애고 웅덩이를 메우는 등 힘든 일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야단법석 했어도 정작 찾아낸 새 땅은 몇 십 평에 불과한데 온 농장이 총동원된 데 비하면 성과가 너무 적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새땅찾기’에 동원된 농민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애써 새 땅을 찾은 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며 “찾아내는 땅에 비해 없어지는 농경지가 너무 많다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새땅찾기’로 식량 생산량 늘릴 수 없어
올해 평안북도에서 지방발전 대상지로 선정된 선천군은 물론, 지난 2년간 구성, 운산, 대관 등 도내 여러 지역에 건설된 공업 공장 부지가 모두 농사를 짓던 농경지였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그는 “현재 도에서 공업 공장이 건설되었거나 공사 중인 지역이 7개인데 한 지역에서 공장 건설로 없어지는 농경지가 적어도 2~3정보(헥타르)되는데 이를 다 합치면 14~15정보 이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아무리 ‘새땅찾기’를 해도 이렇게 없어지는 많은 농경지를 대신할 땅을 찾지 못한다”며 “앞으로도 공장 건설이 계속 진행되는 만큼 농경지는 계속 줄어들 것이고 결국 알곡 생산량도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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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공업 공장은 물론이고 농촌 주택도 다 농경지에 건설되는데 이로 인한 농경지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농촌주택 건설이 이미 있는 낡은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주택을 짓는 게 아니라 농경지에 건설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농민들을 한지에 나앉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새 집이 완공돼 농민들이 입사하면 낡은 주택이 있던 자리를 농경지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되는데 이는 농장 몫”이라며 “일년 동안 온 농장이 달라붙어 애를 써도 그 땅을 농사지을 수 있게 만드는게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농장에 굴착기 같은 기계가 없어 벽체를 허물고 땅속 기초를 드러내고 하는 일을 다 사람이 해야 하는 되는데다, 정리가 다 끝났다 해도 시멘트 같은 알카리 성분이 많아 농사가 잘 안된다는 겁니다.
그는 “지방공업공장도 돌아가지 못해 서있는 낡은 공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으면 좋겠지만 왜인지 시내에서 가까운 제일 좋은 농경지에 짓는다”며 “멋있게 보이려고 한 곳에 공장 3개를 모아 짓다 보니 농경지가 너무 침해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농경지를 못쓰게 만드는 장본인은 바로 당국”이라며 “지방 공장 건설, 농촌 주택 건설 등으로 파괴되거나 소실되는 농경지가 방대한 데 ‘새땅찾기’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