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방공장 보수용 목재 벌채 허용

앵커: 지방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오래된 지방공장 개건, 보수를 위해 목재 채벌(벌채)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당국이 산림황폐화를 조장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곳곳에서 산림 채벌이 이뤄지고 있다”며 “무단 채벌이 아니라 당국의 허가한 채벌”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새 지방공업공장 건설과 함께 이미 있던 지방공장 개건 및 보수가 추진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당국이 올해부터 목재 채벌을 일부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개건 및 보수 대상 기업 실태를 확인한 후 채벌할 통나무 수량과 장소 등을 정해준다”며 “목재가 없어 지붕이 내려앉고 건물이 무너져도 보수할 엄두를 못 내던 공장 기업소들이 저마다 인원을 파견해 통나무를 베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채벌한 통나무 가공은 목재가공공장 아니면 당국이 지정한 곳에서만 가능하며 가공된 목재는 해당 기업이 돈을 주고 사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목재 가공을 채벌한 공장 기업소가 자체로 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목재 유실을 방지함과 동시에 목재가공공장의 계획 실적을 올려주기 위해서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당국이 오래된 공장 기업소 개건 보수에 필요한 목재를 보장해주는 건 고난의 행군 이후 처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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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함경북도에서도 공장 기업소들이 허물어지기 직전인 건물 보수를 하고 있다”며 “충분하진 않지만 목재가 보장되면서 보수가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보수용 목재 보장은 작년 가을 희천에 있는 한 군수공장 건물이 무너진 사건에서 시작되었다”며 “낡은 건물 지붕이 당장 무너질 것을 파악한 공장 간부들이 보수용 목재를 보장해달라고 거듭 요청했음에도 목재를 받지 못해 보수공사를 못했고 결국 건물이 무너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문제가 중앙에 보고돼 오래된 지방공장들의 건물 안전 실태가 논의되었고 이에 따라 보수용 목재 보장이라는 당국의 조치가 실행되었다”며 “그렇다고 보수에 필요한 목재를 충분히 해결해주는 건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산림 황폐화의 장본인은 당국

소식통은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새 지방공업공장 건설, 농촌주택 건설, 학교 및 대학 개건 공사 등 각종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막대한 목재가 사용되었는데 그만큼 산림이 훼손된 셈”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산골 군이 아니면 건축용 목재를 채벌할 울창한 숲을 찾기 어렵다”며 “주민들 속에서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산림을 당국이 앞장서 해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