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최근 북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일 시대처럼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히 이어져 주민 생활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최근 조·중 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지면서 향후 양국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회담의 결과가 주민 생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2017년 중국이 건설 자재를 전부 보장해 라선시 원정리에 국제물류 도로를 크게 건설했다”며 “당초 중국 측은 도로를 청진시 중심까지 연결해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당국이 이를 승인하지 않아 결국 이용이 중단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원정리 세관을 관통하는 도로를 건설하자 주민들은 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며 “중국과 도로가 연결되면 생필품, 식량, 의약품 등 중국산 물자가 대량으로 유입돼 열악한 생활여건이 한결 나아질 것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러나 도로 운영을 둘러싼 양국의 합의가 불발되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현재까지 도로는 사실상 텅 비어 있다”며 “그런데 최근 조·중 정상회담 소식으로 중국과의 교류에 대한 희망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또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실제로 90년대 미공급 사태에도 우리(북한)는 중국 덕분에 견뎌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때도 지금도 돈(위안화), 식량, 생필품, 전자제품, 학용품, 신발, 의류, 농약과 비료 모두 중국산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회고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조·중 정상회담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다”며 “조·중 관계가 최소한 2010년대 수준이라도 회복되길 바라며 회담 결과를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 그 타격은 곧바로 주민 생활에 반영된다”며 “중국과의 관계에 따라 주민들의 삶이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기에 이번 회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의주 주민들, 조중 교류의 관문으로 재부상 기대
소식통은 또 “신의주는 2002년 중국과의 활발한 경제교류를 바탕으로 국제경제개발특구로 지정되었다가 무산된 바 있다”며 “주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의주가 다시 조·중 교류의 관문으로 부상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 측이 건설한 신압록강 대교도 지난해부터 개통을 예고했지만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다”며 “신압록강 대교의 개통은 단순한 다리 개통이 아니라 조·중 두 나라의 우의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주민들에게 비춰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대부분 정상회담 결과로 인해 신압록강 대교가 개통되고 신의주가 중국과의 교류의 장인 경제특구로 거듭나길 희망하는 분위기”라며 “경제특구는 아니더라도 신압록강 대교만이라도 열리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일 시대에는 당국이 중국으로의 사사여행을 허락해 생활여건이 상대적으로 괜찮았다는 평가가 많다며,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도 주민들은 오직 중국과의 교류가 확대되어 생활이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중국 단동에 주재하는 한 북한 무역 간부는 10일 이번 북중정상회담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다”면서 대부분의 무역일꾼들과 주재원, 파견회사 간부들은 정상회담 결과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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