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일부 주유소들이 휘발유, 경유를 팔 때 외화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스름돈을 줄 때만 북한 돈이 사용된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1일 “최근 도내 여러 연유판매소(주유소)들이 달러와 인민비(중국 위안화)로 값을 받기 시작했다”며 “외화 시세 변동이 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휘발유나 디젤유를 사려면 달러나 인민비를 준비해야 한다”며 “외화가 없으면 휘발유를 넣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과거에도 연유판매소가 외화를 받긴 했지만 100% 강제는 아니었다”며 “외화가 없으면 외화 시세로 계산해 국돈을 내고 휘발유를 넣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연유판매소가 외화를 받는 이유는 매달 판매 대금을 외화로 상부에 바쳐야 하는 관계로 받은 국돈을 그날 중으로 외화로 바꾸는 데 시세 변동이 너무 심해 자칫 손해를 보는 걸 피하려 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부피가 큰 국돈을 보관하기 힘든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 같다”며 현재 1kg당 8만 2천원인 휘발유 30kg을 국돈으로 사는 경우 5천원짜리는 490여장, 2000원짜리는1230장으로 이 돈을 세는데 한참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외화가 있으면 계산도, 보관도 훨씬 쉽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현재 함경북도 청진에서 휘발유 1kg당 외화 가격은 각각 1.2달러, 10위안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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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나선시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나선은 외화로 휘발유를 넣은 지 한참 되었다”며 “전국에서 외화로 휘발유를 넣은 첫번째 지역이 나선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사람들이 휘발유를 넣을 때 인민비를 내는 건 판매소의 요구라기 보다 부피 큰 국돈을 가지고 다니기 불편해서”라며 “지난 3월 초 1kg에 국돈 4만3천원 정도 하던 휘발유가 지금은 8만2000원 정도로 3월보다 부피 2배 정도 많은 돈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점점 가치 잃어가는 북한 원화
그는 “휘발유를 사려는 사람은 자가용차가 있든지, 아니면 화물차가 있든지 어느 정도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며 “평소 주머니에 국돈이 아니라 중국 돈을 넣고 다니는 이들은 인민비로 값을 계산하는 걸 더 좋아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연유판매소에 갔었는데 한 운전수가 외화 환율로 계산해 국돈을 넉넉히 내겠다고 사정하는데도 거부당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점점 외화가 당당하게 사용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휘발유 값을 낼 때는 100% 외화로 계산하고 거스름돈은 국돈으로 계산해 받았다“며 “지금 상태라면 국돈이 외면 받다 못해 언젠가 휴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