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미산’ 회사 자가용 판매권 독점”

앵커: 북한에서 자가용을 소유하는 주민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국가정보국 산하 무역회사인 ‘아미산’이 외제차 수입과 판매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워싱턴에서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24년 북한이 개인자동차이용법을 개정해 개인 명의의 차량 등록을 허용한 이후 평양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자가용 차량이 늘고 있습니다.

평양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최근 평양 거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차량이 일본 토요타 ‘캠리’”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북한에서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는 곳은 평화자동차와 국가정보국 산하 아미산 자동차기술봉사소 두 곳뿐”이라며 “평화자동차는 중국산 부품을 조립한 차량을 약 1만 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아미산은 중국을 통해 토요타 등 외제차를 들여와 중국 현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과거에는 외국 브랜드 로고를 제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토요타 로고를 그대로 부착한 채 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 중개업자를 이용해 차량을 우회 구매하고 있으며, 서류상 구매자는 중국 업체로 기록돼 대북제재를 피해가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평양거리 일본 토요타 차량 눈에 띄게 늘어

중국의 광저우토요타(GAC Toyota) 공식 홈페이지 에 따르면 2026년형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의 권장소비자가격은 약 20만5천위안~21만 위안(약 2만9천~3만 달러)입니다.

평양에 수입된 신형 캠리가 중국산 토요타 합작공장 제품이라면, 차량 가격 자체는 약 2만5천~3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중개상 수수료, 운송비, 뇌물성 비용, 북한 내 판매 마진이 붙으면 평양 소비자 가격은 3만~5만 달러 이상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가용 수요 증가는 평양의 신흥 부유층인 돈주들의 구매력 확대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북한 무역업에 종사하는 또 다른 중국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양에는 외국과 거래하는 무역업자들이 적지 않는데, 그들 중에는 구매력을 갖춘 돈주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자가용 합법화 이전 약 1,500대 수준이던 평양의 개인 차량이 현재는 1만 대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소식통이 제공한 최근 북한 자가용 차량 사진에는1만 번대 이상의 번호판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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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흥 ‘돈주’들 자가용 선호

해외 진출을 통해 부를 축적한 돈주들이 과거에는 돈이 있어도 눈치를 보며 사용하지 못했지만, 북한 당국의 자가용 소유 완화 조치로 씀씀이가 크게 늘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2024년 10월 정령 1759호와 1월 정령 1805호를 통해 개인자동차이용법을 개정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평양 화성지구 3단계에 있는 아미산자동차기술봉사소에서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물론 버스, 오토바이, 동력자전거, 일반자전거, 산악자전거 등도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평양의 인민문화궁전 밖에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평양의 인민문화궁전 밖에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평양의 인민문화궁전 밖에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Reuters)

북 럭셔리 수입차 반입, 유엔대북제재 위반 우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는 사치품(luxury goods)의 대북 이전을 금지하고 있으며, 고가 승용차는 일반적으로 사치품으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중국산 토요타 캠리가 북한에 반입될 경우 제재 위반 지적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은 해당 상황 파악을 위해 토요타 일본 본사에 공식 이메일을 보냈으나, 23일까지 답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워싱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