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강도서 일부 개인밀수 재개”

앵커 : 북중 접경지역인 양강도에서 코로나 이후 중단됐던 밀수 재개를 위한 시도가 활발하다는 소식입니다. 이미 밀수에 성공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2일 “최근 (개인적) 밀수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이미 밀수를 성공했다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손전화기(휴대폰) 수리를 하는 친구에 의하면 조용히 찾아와 중국 손전화기를 살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며 “밀수를 하려면 중국 대방(거래 상대)과의 연계가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코로나 발생 이후 국경이 차단되면서 밀수꾼들이 가지고 있던 중국 손전화기 대부분이 유명무실해졌다”며 전화 요금을 중국 대방이 대신 내주는 게 보통이었는데 국경이 막혀 밀수가 끊기자 중국 대방이 요금을 내지 않아 사용이 중지된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와 연결된 인맥을 찾는 사람도 있다”며 “다 중국과의 밀수를 준비하는 사람들인데 나도 국경경비대 인맥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미 밀수에 성공한 사람도 있다”며 “내 친구는 통제가 심한 혜산을 피해 강폭이 좁아 밀수에 유리한 대홍단에서 금을 넘기고 돈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그는 중국 대방이 요구하는 다른 물품인 말린 해삼을 구하기 위해 길주로 사람을 파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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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북한 국경경비병이 중국에서 배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온 사람들의 서류를 조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북한 국경경비병이 중국에서 배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온 사람들의 서류를 조사하고 있는 모습. (AFP PHOTO/Frederic J. BROWN)

이와 관련 양강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요즘 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확실히 느껴진다”며 “습근평이 평양을 다녀간 영향이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혜산은 나선, 신의주와 함께 중국 물품이 들어오는 3대 통로였다”며 “세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들어오는 물품도 있었지만 밀수로 들어오는 물품도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만큼 밀수로 돈 번 사람이 많았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밀수가 막혀 모두 돈벌이가 끊긴 상태”라며 “밀수로 돈 맛을 본 이들은 늘 국경 상태를 살피며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확실히 지난주부터 중국과의 밀수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밀수와 관련해 남보다 눈치가 빠르고 행동도 빨라야 돈을 벌 수 있다며 모처럼 중국과 좋은 관계가 형성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속셈”이라고 밝혔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중국 쪽에서 어떤 물품을 보내달라고 먼저 연락을 취해온 경우도 있다”며 “내 친구는 중국 대방의 요청으로 과자, 사탕, 강정 등 국내에서 생산한 포장이 잘 된 고급 당과류와 식료품을 이미 넘겼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8일부터 1박 2일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이번 그의 방북은 2019년 6월 이후 7년 만에 성사된 것으로, 북한과 러시아 간 관계 밀착 속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행보로 풀이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