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 “진심으로 탄광 지원하라”

앵커: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탄광 지원을 지시했습니다. 석탄 증산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내라는 건데 계속 이어지는 지원 과제 하달에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9일 “최근 당국이 전국에 탄광을 진심으로 도울 것을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각지에서 탄광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주 경원군 내 공장, 기업소에 탄광 지원 과제가 하달되었다”며 “지원물자 품목에는 레루(레일), 철근, 용접봉, 베어링 같은 자재와 함마(해머) 곡괭이, 삽 같은 공구 등 탄광에 필요한 각종 물자가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마련한 지원물자는 며칠 후 있게 될 군 전시회를 통해 평가를 받은 다음 지정된 경원 탄광에 보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당국은 나라의 경제발전이 전력과 석탄 생산 실적에 달려있으니 지원물자를 진심을 바쳐 성의껏 준비하라고 강조한다”면서 “전반 산업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전력이 석탄 생산량에 좌우지되는 건 사실”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뭐든 생산하는 기업소는 그럭저럭 자체 자금으로 물자를 마련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소는 종업원들에게 돈을 거두는 수밖에 없다”며 “우리 기업소는 1인당 (북한 돈) 4만원씩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돈을 내는 종업원들 속에서 ‘이런 지원 과제가 처음이 아닌데 아무리 해야 달라지는 게 뭐가 있느냐’는 반응이 나왔다”면서 “공장 간부들도 수시로 하달되는 지원 과제를 수행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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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안북도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같은 날 “요즘 당국이 석탄 전선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며 “문제는 당국이 직접 나서 석탄 생산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주민들에게 (이를) 전가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에서는 각 인민반에도 안주지구 탄광 지원 과제가 하달되었다”며 “며칠 전 있은 인민반 회의에서 석탄 생산에 필요한 물자와 탄부들의 생활 보장에 필요한 필수품 마련을 위해 각 세대별로 1만원씩 내라는 포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생활이 괜찮은 집은 1만원이 크지 않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가정에 1만원도 큰 돈”이라며 “인민반장 앞에서 대놓고 의견을 부리진(내놓지는) 않았지만 동네 여성들의 얼굴이 모두 일그러져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청년, 여맹원들에 탄광 진출 독려

소식통은 “이달 들어 당국이 청년들에게도 탄광에 진출(자원)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탄광 마을에서도 부양으로 있는 주부(전업 주부) 여맹원들에게 남편과 한 초소에 서라며 집에서 놀지 말고 탄광에 출근하라는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전기라도 제대로 공급되면서 탄광 지원이 제기되면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지만 현실은 늘 주민에게 일방적인 지원이 강요되는 상황”이라며 “아무리 탄광 지원을 해도 달라지는게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