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장관, 한미훈련 찾아 “북, 남침 땐 정권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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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이 한미 연합훈련 현장을 찾았습니다. 신 장관은 북한이 침략해올 경우 이는 곧 김정은 정권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수도방위사령부 지하 벙커를 방문해 정례 한미연합 ‘자유의 방패’(FS) 훈련 현장을 점검한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신 장관은 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미훈련을 비난하며 위협한 것에 대해 “적이 한국을 침략하면 최단 시간 내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고할 수 있도록 실전적인 연습·훈련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이번 훈련을 통해 주체가 불분명한 회색지대 도발, 가짜뉴스 등 변화된 안보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와 육·해·공·사이버·우주 등 다영역 작전 능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훈련 기간 중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신 장관은 “북한이 접적지역 포격도발, 무인기 침투, 사이버공격 등 다양한 도발을 시도할 수 있다”며 “북한이 만약 한미 측의 방어적 연습을 빌미로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한다는 원칙으로 ‘선 조치 후 보고’를 넘어 ‘선 응징 후 보고’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군사령관과 김명수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이날 오산 미 공군기지를 찾아 연합훈련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훈련을 빌미로 적이 도발할 가능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적 도발을 억제하고, 적이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연합대비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 국방성은 지난 5일 한미 연합훈련이 전쟁 연습이라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다음 날엔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 군 훈련장을 찾아 실전적인 훈련과 전쟁준비 강화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에 대해 한미 연합훈련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훈련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 양국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합연습입니다. 북한이 오히려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한반도에서 핵과 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면서, 전쟁 기도를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고 어불성설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북한은 한국의 훈련을 도발 빌미로 삼는 오판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군사훈련은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방어적인 훈련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훈련 기간 중 북한 측 도발이 감행될 가능성에 대해 “아직 훈련 초입이기 때문에 어떤 반응이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공군은 이날 북한 순항미사일과 장사정포 도발에 대응한 공대공·공대지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국 공군에 따르면 이날 훈련에는 KF-16, FA-50, F-5 등 10여대의 한국 공군 전투기가 참가했습니다.

이번 실사격 훈련은 북한이 발사한 저고도 순항미사일을 격추하고, 장사정포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됐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목용재